"일상 속 입체 예술 가치 발견"…'조형아트서울2026', 국내외 102개 갤러리 참여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5월 18일, 오후 03:51

18일 서울 중구 모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영아트서울 신준원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미술 시장의 중심이 온통 벽에 거는 그림에만 쏠린 지금, 입체 예술의 가치를 알리려는 독특한 미술 장터가 문을 연다. 올해로 11번째를 맞이한 '조형아트서울(PLAS) 2026'이 오는 6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 동안 서울 코엑스 B홀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18일 서울 중구 모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영아트서울 신준원 대표는 "화려한 숫자보다 미술계의 현실적인 고민과 생존 전략이 담긴 전시"라며 "현재 한국 미술계가 마주한 현실을 냉정하게 짚어내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내 91개 갤러리와 해외(대만, 독일, 미국, 일본, 조지아 등 5개국) 11개 갤러리 등 총 102개 화랑이 결집해 750여 명의 예술가가 창작한 3500여 점의 명작을 공개한다. 지난해 86개 갤러리 참여 때보다 규모가 확장됐다.

최근 들어 크고 작은 아트페어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질적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신 대표 역시 이러한 시선을 의식한 듯, 참가 규모를 무작정 늘리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음을 명확히 했다.

'조형아트서울 2025' 전시 전경 (조형아트서울 제공)


올해 전시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새로운 기회'(NEW CHANCE)다. 경기 침체로 얼어붙은 대중의 소비 심리와 유통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조각, 회화, 유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총 11인의 작가가 참여해 고품격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페어는 다채로운 기획을 통해 삼차원 조형 예술의 대중적 확산을 꾀한다. 소형 부스를 신설해 신생 화랑의 무대 진입을 지원하고, 대형 조각 기획전을 열어 기업과 기관을 겨냥한 공공미술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더불어

또한 11개 미술대학 조소과와 연계한 특별전을 통해 신진 청년 작가들에게 실질적인 거래 기회를 제공한다. 흙의 온기를 담은 VIP 전용 휴식처와 패션 매장을 연계한 사전 특별 쇼케이스 등 예술을 일상 가까이 가져다 놓는 시도도 함께 이루어진다.

신 대표는 "값비싼 대형 작품 위주의 전시에서 벗어나 누구나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중소형 부스와 개인전을 대폭 늘렸다"며 "부스 대여 비용을 대폭 낮춰 신생 화랑과 젊은 작가들이 큰 무대에 데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거대한 자본 중심의 미술 시장에서 소외되기 쉬운 신진 예술가들에게 실질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형아트서울 2026' 포스터 (조형아트서울 제공)

최근 미술계는 입장권 발급부터 작품 정보 확인까지 스마트폰 QR 코드를 활용한 디지털 방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조형아트서울은 이번에도 종이 티켓을 고집스럽게 유지하기로 했다.

운영위원장인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는 "디지털 기기 다루기를 어려워하는 노년층 관람객을 배려하는 동시에, 관람객들이 실물 표를 손에 쥐고 전시장에 들어설 때 느끼는 아날로그 감성과 설렘을 지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이하 및 65세 이상 관람객, 국가유공자, 장애인에게 무료입장 기회를 넓힌다. 미술의 문턱을 낮추려는 따뜻한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회화에만 쏠려 있던 한국 미술계의 시선을 입체 예술로 확장해 온 조형아트서울의 11년은 결코 가볍지 않다. 비록 인공지능(AI)이 예술을 대체하고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혼란스러운 시기이지만, 사람의 영혼과 손길이 깃든 삼차원 조형물은 평면이 줄 수 없는 웅장한 감동을 선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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