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162x130cm, 캔버스에 혼합재료, 2026
이은주 작가의 개인전 '푸른 시간'이 오는 30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김희수아트센터 아트갤러리 2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바다와 생명, 인간의 관계를 색채와 리듬으로 사유한 최근 회화 작업을 선보인다.
'푸른 시간'은 이은주가 탐구해온 시간성, 존재, 기억, 부재의 문제를 바다 이미지로 확장한 전시다. 작가는 사진과 회화, 혼합매체를 오가며 사물과 풍경에 남는 시간의 흔적을 다뤄 왔다.
이번 개인전에서 바다는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고래와 거북, 물고기 떼, 새, 심연과 흐름의 이미지는 서로 감응하며 하나의 질서를 이루는 생명들로 등장한다.
작품 속 생명체들은 특정 서사를 이끄는 주인공이라기보다 물속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내는 흔적에 가깝다. 이은주는 이 이미지들을 통해 자연의 질서가 통제보다 공존의 관계에서 유지된다는 감각을 드러낸다.
대표작 '비상'은 푸른 화면을 가르며 솟아오르는 고래 형상을 담았다. 작가는 고래를 특정 동물의 표지보다 바다의 깊이와 생명의 움직임을 함께 품은 회화적 존재로 다룬다.
전시에는 '유영', '바다정원', '심연' 연작과 '찰나-푸른 심연의 숨결', '찰나-시간의 기억을 거슬러' 등이 함께 나왔다. 화면 속 존재들은 한 방향으로 정렬되지 않고 겹치거나 흩어지며 푸른색 면 안으로 스며든다.
이은주의 회화에서 핵심은 사건 설명보다 감각의 층위다. 캔버스에 겹겹이 쌓인 색, 번짐과 흐림, 가라앉는 흔적은 물의 깊이와 시간의 두께를 떠올리게 한다.
전시는 환경 문제나 생명 존중을 구호처럼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관람자가 바다와 생명, 인간의 관계를 색채와 움직임 안에서 스스로 느끼도록 여백을 둔다.
이은주는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프랑스 파리 EFET 사진과를 수료했고, 파리 1대학 팡테옹-소르본 조형예술 석사과정에서 수학했다. 관람 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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