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피두센터 한화, 출발은 '큐비즘'"…여의도에 1000평 전시 공간 탄생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5월 19일, 오후 05:50

'퐁피두센터 한화 개관 기자간담회'가 열린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퐁피두센터 한화에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전시되어 있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한화그룹이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협력해 63빌딩에 조성한 현대미술관이다. 이번 전시는 다음달 4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린다.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가 될 '퐁피두센터 한화'가 베일을 벗었다. 과거 수족관이었던 장소를 입체적으로 개조해 낮에는 햇살을 머금고 밤에는 야경을 밝히는 독창적인 건축미를 드러냈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개최된 기자 간담회에서 이성수 한화문화재단 이사장은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개방형 공간을 통해 대중이 일상에서 거장들의 숨결을 느끼도록 하겠다"며 "뉴욕 전시장과 연계해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이사장은 차별화된 대중적 문화 공간 지향, 한국 미술의 세계화 거점 수행, 한·프랑스 문화 외교 메신저로 기여, 관람객 서비스 및 교육 강화 등을 '퐁피두센터 한화'의 4가지 운영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퐁피두센터 기관들과 연계해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의 소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수 한화문화재단 이사장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열린 '퐁피두센터 한화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임세영 기자

로랑 르 봉 퐁피두센터장은 "이번 개관은 한국의 역동적인 문화 예술계와 교감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다"며 "이제 아름다운 별이 서울에서 빛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두 국가의 연대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임근혜 전시총괄 디렉터는 갤러리1과 갤러리2의 특성을 설명했다. 크리스티앙 브리안 근대 컬렉션 총괄 큐레이터는 개관전 주제인 '입체주의'(큐비즘)을 소개했다. 조주현 수석 큐레이터는 특별 섹션인 '코리아 포커스'를 통해 한국의 독창적인 큐비즘의 태동과 발전을 조명했다.

여의도 63빌딩 별관에 둥지를 튼 '퐁피두센터 한화'는 지상 4층에 전시관 2곳을 갖췄다. 전체 전시관 면적은 약 3000㎡(약 1000평)다. 단순한 해외 작품 전시장을 넘어 한국적 시각과 결합한 미래지향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로랑 르 봉 파리 퐁피두센터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열린 '퐁피두센터 한화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임세영 기자

6월 4일 일반 대중에 첫선을 보이는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이 혁신가들'은 20세기 시각 예술의 패러다임을 바꾼 입체주의 사조를 깊이 있게 다룬다. 퐁피두센터 파리가 소장 중인 43인의 작가의 작품 91여 점과 한국근현대작가 11인의 작품 21점을 선보인다.

전시장에서는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로베르 들로뇌, 마리 로랑생, 페르낭 레제, 프랑시스 피카비아, 나탈리아 곤차르바, 후안 그리스, 레몽 뒤샹-비용 등 거장들의 작품을 8개의 섹션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회화와 조각 등 명작이 연대기 순으로 대형 전시실을 풍성하게 채웠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피카소가 생전에 제작했던 대규모 발레 무대막이 최초로 한국 땅을 밟은 점이 눈길을 끈다. 또한 김환기, 유영국, 이수억, 박래현, 함대정 등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들이 파리의 큐비즘 운동에서 받았던 영감을 추적하는 특별 구역도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퐁피두센터 한화 제공)

'퐁피두센터 한화'의 개관은 프랑스의 세계적 문화 자산과 연계해 서울의 예술적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다만 해외 유명 브랜드 미술관의 단순 유치를 넘어, 국내 창작 생태계와 상생하며 독창적인 담론을 지속해서 생산해 낼 수 있을지가 향후 진정한 안착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이번 개관전을 시작으로 마티스와 그 이후, 초현실주의, 여성 추상미술,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단스키, 콘스탄틴 부랑쿠시, 코닝 더 월드 등현대미술의 기원을 돌아보는 전시를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 파리는 1977년 개관한 세계적인 복합 문화예술 공간이다. 파격적인 건축 디자인과 건물 내부의 배관,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을 외부로 노출시켜 마치 건물이 뒤집힌 듯한 독특한 외관이 유명하다. 피카소, 칸딘스키, 마티스 등 20세기 거장들의 걸작부터 최신 현대미술까지 약 14만 점 이상의 방대한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뉴욕 모마(MoMA), 런던 테이트 모던과 함께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손꼽힌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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