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창가 유태평양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뜰아래연습장에서 열린 국립창극단 신작 ‘효명’ 라운드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5.19 © 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저는 효명이라는 인물에게서 불안한 시대 속에서 많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한 청년의 모습을 봤습니다. 그래서 작창(作唱) 역시 너무 웅장하거나 영웅적인 느낌을 줘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불안한 정서를 담은 소리가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MZ세대 스타 소리꾼'으로 불리는 유태평양이 국립창극단 신작 '효명'을 통해 작창가로 본격 데뷔한다. 작창은 판소리나 창극에서 새로운 가사를 얹어 소리(선율과 장단)를 짜거나 새롭게 작곡하는 작업을 뜻한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뜰아래연습장에서는 국립창극단 신작 '효명'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 임지민, 작가 이만희,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단장, 작창가 유태평양, 안무가 김재덕, '효명' 역의 국립창극단 이광복·김수인이 참석했다.
창극 '효명'은 조선 제23대 왕 순조의 아들이자 춤과 음악으로 나라의 변화를 꿈꿨던 효명세자(1809~1830)를 새롭게 조명한 작품이다. 효명세자는 예술로 세도정치에 맞섰고, 예악정치를 통해 왕권의 품격을 높이고 조선의 변혁을 도모했다. 예악정치란 예법을 통해 사회적 질서를 세우고, 음악을 통해 백성의 마음을 조화롭게 다스리는 통치 방식을 뜻한다.
배우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뜰아래연습장에서 열린 국립창극단 신작 ‘효명’ 라운드 인터뷰에서 작품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 ‘효명’은 예술과 정치 사이에서 갈등한 효명세자의 삶을 궁중정재와 창극, 현대무용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2026.5.19 © 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효명, 매력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이만희 작가는 작품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으로 "효명이 매력적으로 보였으면 좋겠다는 것, 그리고 작품이 재미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이어 "효명에게는 정치라는 면과 예술가라는 면, 두 개의 트랙이 있다"며 "극본을 쓰면서 '정치는 생존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고, 예술은 생명의 빛을 발하게 하는 것'이라는 문장이 떠올랐다, 그런 마음으로 작품을 썼다"고 말했다.
'효명' 역을 맡은 이광복은 효명세자에 대해 "명민하고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는 인물이었다"며 "특히 아버지 순조에게 '예악정치를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마음에 와닿았다"고 했다. 이어 "이 작품에서는 기존 창극에서 많이 보지 못했던 현대적인 춤과 춘앵전·검기무 등 궁중정재를 결합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현란한 춤을 추게 될 줄은 몰랐다(웃음)"며 "후배 (김)수인 씨가 춤을 잘 추다 보니 더블 캐스팅으로서 부담도 되지만, 경쟁보다는 함께 좋은 효명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단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뜰아래연습장에서 열린 국립창극단 신작 ‘효명’ 라운드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5.19 © 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궁중 춤을 현대적이고 독창적으로"
김재덕 안무가는 "효명의 내면을 보여주는 춤과 궁중무용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춤, 두 가지에 안무적으로 중점을 뒀다"며 "전통적인 모습만 보여주면 재미없을 수 있기에 궁중 춤의 법칙을 현대적으로, 또 독창적으로 풀어내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극치고 춤이 많은 작품"이라며 "다양한 궁중 춤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유은선 단장은 "궁중무용은 대사가 없다 보니 아는 사람들만 이해하는 암호 같다"며 "그래서 창극 안에 궁중무용을 넣어 (관객과) 소통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객들이 최소한 1분 안에 자리를 뜨는 일은 없을 것(웃음)"이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립창극단 '효명'은 오는 6월 2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j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