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AI 슈퍼사이클, 언제까지 갈까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5월 20일, 오전 05:05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증기기관, 철도, 전기, 인터넷, 그리고 인공지능(AI)까지 기술 혁명은 인류의 진보를 견인해왔다.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성은 높아졌고 신산업도 탄생했다. 하지만 그 이면엔 거대 금융의 팽창, 자산가격의 급등, 신용의 위기가 함께했다.

거시경제 전문가인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의 신간 ‘AI 버블이 만드는 부채의 종말’은 AI 슈퍼사이클의 이면을 파헤친다. 저자는 AI 산업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반도체 등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는 자본 집약적 산업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거대 자본이 차입과 사모신용 등 레버리지를 통해 조달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AI 산업도 과거 금융위기와 동일한 구조적 붕괴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역사적으로 기술 혁명이 어떻게 대규모 자본 투자와 신용 확장을 거쳐 금융위기로 이어졌는지 살펴본다. 앞으로 있을 AI 버블의 붕괴가 단순한 가격 조정에 그칠지, 신용 붕괴나 통화·부채의 구조적 충돌로 이어질지도 전망한다.

2부는 AI 기술 혁명으로 요동치는 세계 질서 속 한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한다. 지금 한국은 AI 공급망의 핵심 수혜국이지만, 글로벌 신용 거품이 꺼지면 가장 먼저 조정의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다. 3부는 실질금리 상승과 유동성 축소 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을 위한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는 기술 낙관론과 위기론을 대립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기술 혁신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금융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과잉과 왜곡을 냉정하게 분석한다. AI가 증시 자금 유입의 블랙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냉정한 판단 기준을 찾으려는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지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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