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마뗑킴' 키운다…하고하우스, '드파운드' 연매출 1000억 목표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5월 20일, 오전 07:21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K패션 브랜드 ‘마뗑킴’을 키운 하고하우스가 이번엔 ‘드파운드’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감도 높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한 뒤 유통망과 운영 시스템을 붙여 외형을 키우는 하고하우스식 성장 공식을 적용하는 모습이다. 드파운드 국내 오프라인과 해외 시장을 동시에 넓혀 올해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공효진과 함께한 드파운드 2026년 스프링 컬렉션 화보. (사진=하고하우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고하우스가 투자한 디자이너 브랜드 드파운드는 올해 연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500억원)의 2배 수준이다.

하고하우스 관계자는 “올해 드파운드는 국내 오프라인 매장 10곳을 추가로 열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기존 홍콩 2개 매장 운영에 이어 일본, 대만 등에서 정규 매장 출점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드파운드는 2016년 론칭한 라이프웨어 브랜드다. 초창기 리본백, 시티백 등 에코백 시리즈와 패브릭 달력으로 이름을 알렸고, 이후 의류로 영역을 넓히며 의류와 잡화,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과하게 힘주지 않은 디자인과 내추럴한 무드가 강점으로 꼽힌다.

드파운드의 성장세가 본격화한 것은 2022년 11월 하고하우스 투자 이후다. 이전까지 드파운드가 감도와 팬덤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이후에는 외형을 키우는 방식이 달라졌다. 하고하우스는 단순 자금 투입에 그치지 않고 상품 기획, 생산, 마케팅, 유통, 재무, 조직 운영까지 브랜드 운영 전반을 지원했다.

그 결과 드파운드 매출은 2022년 130억원에서 지난해 500억원으로 늘었다. 하고하우스 투자 이후 3년 만에 매출 규모가 약 4배로 커진 셈이다.

성장의 핵심은 유통 채널 확장이다. 온라인과 쇼룸 중심으로 성장해온 드파운드는 하고하우스 투자 이후 백화점 입점을 빠르게 늘렸다. 지난해 기준 드파운드의 매장은 21개로, 이 가운데 백화점 매장이 18곳이다.

전체 매장의 대부분이 백화점이라는 점은 드파운드의 체질 변화를 보여준다. 쇼룸이 브랜드 감도를 보여주는 공간이라면, 백화점은 신규 고객 유입과 안정적인 매출을 만드는 확장 채널이다. 온라인에서 팬덤을 확보한 디자이너 브랜드가 제도권 유통망 안으로 들어가며 대중성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브랜드 마케팅 강화도 외형 성장에 힘을 보탰다. 드파운드는 수영, 김다미, 공효진 등 셀러브리티를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쇼룸 팝업 이벤트를 통해서는 드파운드 특유의 라이프스타일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가 제안하는 분위기와 취향을 소비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드파운드는 홍콩 하버시티와 시티게이트에 정규 매장 2곳을 운영 중이다. 일본에서는 2024년 나고야 타카시마야와 라시크, 지난해엔 도쿄 오모테산도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올해 대만 타이중 팝업스토어도 예정돼 있다. 드파운드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대비 약 60% 증가했다. 한남 쇼룸 방문객 중 외국인 고객 비중도 70%를 넘어섰다.

하고하우스 입장에서도 드파운드는 중요한 시험대다. 마뗑킴이 첫 번째 성공 사례였다면, 드파운드는 그 공식을 다시 입증할 두 번째 카드다. 지난해 약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마뗑킴은 하고하우스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브랜드다. 현재 마뗑킴은 국내 매장 60여 개와 해외 매장 22개를 운영 중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마뗑킴이 하고하우스의 대표 성공 사례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특정 브랜드 의존도를 낮추고 복수의 성장 브랜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드파운드는 이미 팬덤과 감도를 검증받은 만큼 하고하우스가 다음 스케일업 대상으로 삼기 좋은 브랜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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