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수출액 기반한 한류지표의 분기추세
소비재 수출 증가의 13.14%와 방한 관광객 증가의 30.79%가 한류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확인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한류가 연관 산업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실거래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농산식품에서는 한류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문광연 분석에 따르면 농산식품 수출 성장의 20.77%, 수산식품 16.21%, 화장품 7.19%가 한류 영향권에 있었다.
이번 연구는 설문이나 검색량 대신 행정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류 흐름을 읽으려는 시도다. 문광연은 영상·음악 콘텐츠 수출액 기반 한류지표를 만들고 이를 연관 산업 수출과 방한 관광객 수에 연결해 효과를 추정했다.
농산식품, 한류 효과가 뚜렷…북미·아시아도 뚜렷한 효과
시차분포 모형으로 본 결과 한류지표가 1% 오를 때 연관 소비재 수출은 0.082%, 농산식품은 0.073%, 수산식품은 0.093%, 화장품은 0.076% 늘어났다. 방한 관광객 수는 0.090%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표본을 전체와 개별 국가, 북미·아시아, 유럽·기타 지역으로 나눠 봐도 큰 흐름은 같았다. 한류가 연관 소비재와 농산식품, 수산식품, 화장품, 방한 관광객 수에 전반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결과다.
지역별로는 북미·아시아 쪽 효과가 더 컸다. 연관 소비재에 대한 한류 효과 추정치는 북미·아시아에서 0.107%로 유럽·기타 지역의 0.020%보다 높았다. 농산식품도 북미·아시아는 0.096%였고 유럽·기타는 0.021%에 그쳤다.
수산식품은 북미·아시아에서 0.145%로 나타났지만 유럽·기타는 -0.026%였다. 화장품은 북미·아시아 0.095%, 유럽·기타 0.040%였고, 방한 관광객 수 역시 북미·아시아 쪽 수치가 더 크게 잡혔다.
문광연은 이런 결과를 두고 한류 소비 기반이 두터운 국가일수록 한국 상품 수출도 구조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해석했다. 북미와 아시아에서 한류가 연관 산업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한 반면 유럽과 기타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미미했다고 덧붙였다.
한류가 연관산업 수출에 미치는 효과 추정
'인지→고려→구매→반복 구매'로 누적
한류 효과는 단기적 반짝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 시차분포 분석 결과 한류의 영향은 '인지 → 고려 → 구매 → 반복 구매'의 누적 경로를 거치며 시간이 갈수록 점진적으로 쌓이는 구조로 확인됐다.
문광연은 평균 1년 안팎의 시차를 두고 효과가 나타나고 2년 이상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한류가 단순한 문화 이벤트를 넘어 소비 패턴 자체를 바꾸는 경제적 힘으로 기능한다는 게 연구원의 판단이다.
연구를 이끈 이용관 한류경제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설문·검색량 등에 의존해 일관된 측정이 어려웠던 기존 한류동향 파악의 한계를 넘어 행정데이터 기반 한류지표를 개발, 한류의 흐름과 경제적 효과를 일관되고 적시성 있게 추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황교익 원장은 "한류 효과가 평균 1년여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 2년 이상 지속되는 만큼, 한류 정책은 중장기 누적 효과 관점에서 기획·평가돼야 한다"며 "콘텐츠 확산 정책과 푸드·뷰티 등 연관 산업 수출 정책의 연계, 증거 기반 정책 평가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rt@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