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솽쯔 (마티스블루 제공)
대만의 소설가 양솽쯔가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거머쥐며 아시아 문학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중국어(만다린)에서 번역된 책으로는 최초의 수상작이며, 양솽쯔는 최초의 대만인 수상자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19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양솽쯔의 장편 소설 '1983 타이완 여행기'(Taiwan Travelogue)를 올해의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983 타이완 여행기'는 식민지 시기 여성들의 삶과 존엄, 그리고 이들 간의 연대를 그린 소설로, 린킹이 번역했다. 식민지 국민과 피식민지 국민이라는 경계를 넘어선 두 여성의 모험을 담았다. 역사, 여행, 여성 소설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며 식민주의와 젠더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뤘다. 또한 대만 최초로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심사위원장 나타샤 브라운은 "이 소설은 로맨스 소설로서의 재미와 날카로운 포스트 식민지 소설로서의 면모를 동시에 성취하는 놀라운 이중의 위업을 달성했다"라며 "매혹적이고 은밀하게 세련된 소설"이라고 덧붙였다.
'1983 타이완 여행기' (마티스블루 제공)
이 책은 1930년대 일본 통치하의 대만을 배경으로 한다. 가상의 작가 아오야마 치즈코가 쓴, 재발견된 일본어 여행 회고록의 번역본이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1938년 타이완에서 1년을 보내게 된 그가 가문의 뜻에 따라 결혼을 앞둔 대만인 통역사 왕첸허와 함께 곳곳을 여행하는 내용이 중심이다. 치즈코는 첸허를 통해 일본인의 시선에 가려졌던 대만의 진짜 모습과 식민지 여성으로서 존엄을 지키려는 그의 노력을 발견한다.
이번 수상은 독창적인 서사 구조와 역사적 깊이를 동시에 확보한 작품에 주는 최고의 찬사로 평가받는다. 심사위원단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촘촘한 플롯 속에 인간의 고독과 연대를 놀라운 필력으로 담아냈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양솽쯔는 이 책에 대해 "이 소설의 중심 주제인 여행과 음식은 내 삶을 두 가지 뚜렷한 방식으로 바꾸어 놓았다"며 "저축은 줄었고, 몸무게는 늘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양솽쯔와 린킹은 상금 5만 파운드(약 1억 81만 원)를 나누어 갖게 된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