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철학하기' (현암사 제공)
우리의 일상에서 게임은 매우 친숙한 취미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간단한 퍼즐을 맞추는 사람부터, 방 안에서 고사양 콘솔 기기로 모험을 떠나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우리 국민 두 명 중 한 명은 게임을 즐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가상공간의 놀이에 이토록 몰입하는 걸까? 대만의 소장 사학자 주자안이 저술한 이 책은 이 익숙한 놀이 문화를 인문학적 시선으로 파고든다.
저자는 스스로를 '블러드본'이나 '엘든 링' 같은 고난도 게임을 즐기는 마니아라고 고백한다. 그는 가상 세계에서 적을 물리치며 성장하는 과정이 소설이나 영화처럼 완성된 이야기를 단순히 구경하는 것과 전혀 다른 차원의 감동을 준다고 말한다. 이용자가 직접 내린 선택이 이야기의 결말을 바꾸기 때문이다. 책은 총 5개 단계에 걸쳐 게임의 본질, 가상공간 속 자유의지, 작품의 예술성, 그리고 가상 커뮤니티 내부의 차별과 윤리적 문제까지 총 23가지 질문을 통해 매끄럽게 풀어낸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게임을 단순한 유흥거리나 시간 낭비로 여기며 중독성 같은 부정적인 면만 강조해 왔다. 하지만 게임은 이용자의 주체적인 참여로 완성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 예술이다. 규칙을 따르고 점수를 얻는 것이 전부라면 학교 쪽지 시험도 게임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날카로운 지적은 놀이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은 오락실을 넘어서는 깊이 있는 생각거리를 배달한다. 단순히 눈앞의 재미를 좇는 플레이를 넘어, 화면 너머의 의미를 고민하는 순간 우리의 취미 생활은 훨씬 풍성해진다. 게임을 더 가치 있게 즐기고 싶은 이용자뿐만 아니라 철학을 쉽게 배우고 싶은 청소년들에게도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게임으로 철학하기/ 주자안 글/ 정세경 옮김/ 4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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