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개인전 '보이디드 투 비전'
한준호 개인전 '보이디드 투 비전'(Voided to Vision, 무효에서 비전으로, 이하 VTV)이 21일부터 6월 20일까지 서울 용산구 맨션나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화면을 덧입히기보다 긁어내고 덜어내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드러내는 작업을 통해 반복과 축적 속 질서를 살핀다.
전시 제목 'VTV(Voided to Vision)'는 비워냄을 통해 시각이 형성되는 과정을 뜻한다. 맨션나인은 이번 전시가 무언가를 더하는 대신 덜어내는 흐름으로 균형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준호의 작업은 검게 덮인 표면을 긁어내는 데서 출발한다. 화면 위에 쌓인 색은 다시 검정으로 덮이고, 이후 제거되는 과정을 거쳐 이미지가 드러난다.
이 과정에서 남는 검정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형태를 고정하는 선이자 화면 밀도를 이루는 구조적 요소로 작용한다. 작업은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반복되는 행위와 시간의 축적 속에서 화면이 서서히 형성되는 방식이 특징이다.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핑크 계열은 그린과 대비를 이루며 화면에 리듬과 긴장을 더한다. 색과 검정의 병치는 높은 집중과 세밀한 조율을 요구하는 요소로 제시된다.
작가는 이런 반복적 제거와 축적을 통해 만들어진 화면을 우연한 풍경이 아니라 시간과 행위가 만든 하나의 상태로 본다. 이를 통해 보이지 않는 질서와 균형이 어떻게 구축되는지를 드러내고, 그 구조를 인간의 삶과도 연결한다.
전시는 서울 용산구 후암로34길 6 지하 1층 맨션나인에서 열린다.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월요일은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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