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친 5분, 홍콩 14분…마카오, ‘연계 관광’으로 승부수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5월 21일, 오후 04:07

마카오정부관광청 마리아 헬레나 드 세나 페르난데스 청장 (사진=마카오정부관광청)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마카오를 중심으로 홍콩과 헝친을 잇는 ‘멀티데스티네이션’ 관광을 확대하는 게 목표입니다.”

마카오정부관광청은 21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2026 마카오 관광 세미나·트래블 마트’를 열고 한국 시장 전략을 공개했다. 페르난데스 청장은 “마카오는 더 이상 카지노 도시라는 단일 이미지에 기대지 않겠다”며 ‘멀티데스티네이션 허브’ 전략을 강조했다. 헝친·홍콩·광둥을 잇는 그레이터 베이 에리어(Greater Bay Area) 네트워크 안에서 복수 도시 여행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마카오 방문 한국인 여행객은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해 한국인 방문객은 54만 7000명으로 전년 대비 11.1% 늘었다. 범중화권을 제외한 해외 단일 시장 가운데 수년째 부동의 1위다. 올해 1분기(1~3월)에 이미 18만 5000명이 마카오를 찾았고, 전년 같은 기간보다 7.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축사에서 “많은 한국 여행객들이 마카오를 단거리 휴양과 문화 체험, 가족 교육 여행의 최우선지로 선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페르난데스 마카오정부관광청 청장은 “올해 약 4100만 명 유치와 외국인 방문객 300만 명 이상 확보를 목표로 관광 콘텐츠·인프라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2026 마카오 관광 세미나&트래블 마트’ 현장 (사진=마카오정부관광청)
이번 세미나에서 강조된 ‘멀티 데스티네이션’ 전략의 핵심은 접근성이다. 마카오는 홍콩-주하이-마카오 대교(HZMB)를 통해 홍콩국제공항에서 약 45분 만에 진입할 수 있다. 관광청은 이를 활용해 홍콩국제공항 이용 외국인을 대상으로 마카오행 무료 직행 버스를 제공하는 ‘플라이 유 투 마카오(Fly You to Macao)’ 캠페인을 올해 말까지 운영 중이다. 중국의 240시간 무비자 환승 정책도 속도를 더한다. 55개국 여행객은 별도 중국 비자 없이 최대 열흘 동안 마카오·헝친·광둥·홍콩을 한 번에 돌 수 있게 됐다. 유치영 마카오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대표는 “홍콩을 경유해 들어오는 한국인 여행객이 전체 마카오 방문객의 43%를 차지한다”며 “육로 이동 비중도 약 20%로, 다중 목적지 여행 패턴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카오 시내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행 패턴이 바뀌면서 인접 지역과의 연계 상품 개발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마카오 인근 헝친 경제개발국의 베벌리 차이가 직접 발표에 나섰다. 마카오와 국경을 사이에 두고 187m 거리에 위치한 헝친은 차로 5분이면 도착한다. 출입국 절차는 24시간 운영되며 한국 여행객은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지난해 헝친을 찾은 국제 관광객 16만 5000명 가운데 한국인은 1만 6000명으로, 전년 대비 6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헝친 경제개발국은 마이스(MICE) 행사 유치 보조금도 공개했다. 참가자 100명 이상, 1박 이상 조건을 충족하면 기업 행사는 1인당 400위안, 학술 행사는 600위안이 지원된다. 마카오와 헝친을 동시에 활용하면 보조금이 30% 추가된다.

관광 편의성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카오에서는 알리페이플러스 기반 결제 시스템을 통해 카카오페이 사용이 가능하다. 올해는 네이버페이와 첫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 환전 부담 없는 여행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인천과 부산에서 주 31회 직항편이 운항 중이며, 147개 호텔·3만 5000실 이상의 숙박 인프라를 갖췄다. 지난해 호텔 점유율은 93.7%에 달했다.

페르난데스 마카오정부관광청장은 “한국은 마카오의 핵심 전략 시장으로, 접근성 강화와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통해 한국 여행객과의 접점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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