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중앙일보 사옥.
중앙그룹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back) 방식으로 추진된다. 자산을 매각한 뒤에도 중앙일보와 JTBC 등 계열사가 해당 부동산을 장기 임차해 계속 사용하는 구조다. 임차 기간은 10년이다. 부동산은 유동화하되 그룹의 핵심 거점과 신문·방송 제작 인프라는 기존대로 유지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유동화를 단순 부동산 매각이 아닌 그룹 차원의 재무 체질 개선 카드로 보고 있다. 앞서 중앙그룹은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 간 합병을 추진하며 사업 재편에 나섰지만, 협상이 최근 최종 무산됐다. 이후 핵심 사업 기반은 유지한 채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자산 유동화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대규모 현금이 유입되면서 차입금 상환 여력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부채 규모 축소와 주요 재무지표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유 부동산을 단순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 운영에 차질 없이 자산을 현금화해 재무 효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디어 산업 전반의 수익성 둔화와 광고시장 위축, 자금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금 운용의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깔려 있다. 현금성 자산이 늘어나면 고금리 기조 장기화나 대외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력도 강화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신용도 제고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앙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미디어 사업 환경 전반이 지속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유동화는 자금 운용의 유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그룹 차원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일 앤 리스백 구조를 통해 그룹 핵심 사업인 신문과 방송 제작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코람코는 대기업 보유 부동산 리츠 및 자산 유동화 경험이 풍부한 곳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의 전국 주요 사업 거점을 기초자산으로 한 약 5800억 원 규모 부동산 유동화 리츠를 설립한 바 있다.
양측은 이번 양해각서(MOU) 체결을 기점으로 자산 실사와 세부 조건 협의에 본격 착수한다. 최종 거래 완료 목표 시점은 오는 8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