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원에 즐기는 '한강버스'…서울 관광 필수코스로 [여행]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5월 22일, 오전 06:01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한강버스’는 빠른 교통수단보다 도심 유람선에 가까웠다. 대중교통으로 도입됐지만 실제 이용객 상당수는 이동보다 한강을 즐기기 위해 배에 올랐다. 낮은 요금과 한강 조망을 앞세워 서울 수변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서울 관광이 궁궐과 쇼핑 중심에서 수변 체험형 콘텐츠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한강버스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9일 오전 서울 잠실 한강버스 선착장. 평일 오전인데도 대합실에는 승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운동복 차림의 중년 부부와 외국인 관광객, 휴가를 나온 군인 등이 배를 기다렸다. 출근길 대중교통보다는 도심 나들이 분위기에 가까웠다.

지난 19일 한강버스가 여의도나루 선착장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사진=서울관광재단)
한강버스를 타고 한강을 즐기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서울관광재단)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등 7개 선착장을 잇는다. 지난해 9월 운항을 시작한 뒤 누적 탑승객은 30만 명을 넘어섰다. 한상균 한강버스 대표는 “5월 기준 하루 평균 3000명 안팎이 이용하고 주말에는 5000명 수준까지 오른다”며 “현재 추세라면 6월 월 이용객 10만 명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선내 분위기는 출근길보다 유람선에 가까웠다. 배가 잠실 선착장을 떠나자 승객들은 창가로 시선을 옮겼다. 롯데월드타워와 강변북로, 한강 다리가 차례로 지나갔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갑판에서 한강 풍경을 촬영했다.

한강버스의 딜레마는 분명하다. 제도상으로는 대중교통이다. 일반 요금은 3000원이고 교통카드 환승 할인을 적용하면 체감 요금은 1700원 안팎까지 내려간다.

하지만 교통수단으로서 경쟁력은 제한적이다. 마곡~잠실 구간 운항 시간이 길어 초기부터 효율성 논란이 있었다. 현재는 여의도를 중심으로 동·서 노선을 나눠 운영하고 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여의도를 중심으로 노선을 나눈 것이 운영 안정화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서울 관광이 궁궐과 쇼핑 중심에서 체험형 콘텐츠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강 위를 달리고 있는 한강버스의 모습(사진=서울관광재단)
이용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탑승이 눈에 띄었다. 이날 선내에서는 단체로 탑승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창가와 갑판을 오가며 한강 풍경을 촬영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보였다. 서울 도심 경관을 짧은 시간에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한 대표는 “주말에는 사실상 만선 수준으로 운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제도 남아 있다. 수익성과 접근성이다. 한 대표는 “3000원 요금만으로는 변동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선착장 식음료 매장과 광고 등 부대 수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시에 옥수역에서 선착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을 제안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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