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김장하는 시대에도 살아남을 K-콘텐츠의 '치트키' 모색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5월 22일, 오전 09:10

'문화소통포럼 CCF 2026 '주요 참석자들과 단체사진. (문화소통포럼 CCF 제공)

인공지능(AI)이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세상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 문화는 어떤 무기로 살아남아야 할까? 이에 대한 흥미로운 답을 찾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이 주최한 문화소통포럼 CCF이 21일 서울에 위치한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열렸다. 세계 각국의 외교관들과 기업인, 문화계 인사들이 모여 우리 콘텐츠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다.

최정화 이사장은 "문화 소통은 다 같이 즐기면서 서로의 마음을 얻는 것이 진짜 목적"이라며 뛰어난 제작 능력과 올바른 홍보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전했다.

행사의 꽃은 카드뉴스 공모전 최종 심사였다. 참석자들이 휴대전화로 직접 투표해 상을 줬는데, 수상작들의 아이디어가 눈길을 끌었다.

전통문화 부문 대상은 정준태 마젤디파인 대표의 작품 '2075년, 미래에도 못 담그는 것이 있다'가 차지했다. 미래 우주 시대가 되어도 인간의 손맛과 정은 컴퓨터가 대신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로봇에게 김장을 가르치는 할머니의 모습을 통해 기술이 발전해도 마음의 온기는 인간만의 영역임을 보여줬다.

2075년, 미래에도 못 담그는 것이 있다 (문화소통포럼 CCF 제공)


AI 시대의 경쟁력을 다룬 부문에서는 한선정 달항아리 스튜디오 대표와 박세준 TBS 기술감독의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언어의 감각, 한국어 뉘앙스'가 수상했다. '정'이나 '눈치'처럼 다른 나라 말로 쉽게 바꾸기 힘든 한국어만의 미묘한 정서를 다룬 작품이다. 컴퓨터가 말은 통역해 줄 수 있어도 문화적 맥락까지 복제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이번 포럼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영역을 넘보는 지금, 우리가 지켜야 할 무기가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줬다. 대상을 받은 작품들은 모두 첨단 기술이 아니라 가장 아날로그적인 ‘인간의 감정’을 이야기했다.

컴퓨터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한국인 특유의 정과 흥, 눈치까지 완벽하게 계산해 낼 수는 없다.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타고 흐르는 K-콘텐츠의 진짜 힘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전 세계인의 마음을 두드리는 사람 냄새다.

이번 포럼은 앞으로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경쟁력은 번역기로 돌릴 수 없는 우리만의 깊은 정서적 매력에 있다. 결국 가장 인간적인 것이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날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 브루노 얀스 벨기에 대사, 웡 하니 쥔 싱가포르 대사, 파울 두클로스 페루 대사, 자크 플리스 룩셈부르크 대사,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 서정호 앰배서더호텔그룹 회장, 임형주 용산문화재단 이사장 외 문화소통 인사들이 50여명 참석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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