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 대신 문학을 택한 소년…英마이어스 소설, 첫 국내 출간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5월 22일, 오전 09:07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영국 작가 벤자민 마이어스의 장편소설 ‘수평선 너머’가 국내에 처음 번역 출간됐다.

‘수평선 너머’는 대를 이어 광부가 될 운명이었던 16세 소년이 한 여름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전혀 다른 삶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그린 성장소설이다.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1946년 영국을 배경으로, 정해진 미래처럼 여겨졌던 광부의 삶을 앞둔 소년 로버트가 무작정 길을 떠났다가 해안가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노부인 덜시를 만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로버트는 덜시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전에는 접해보지 못했던 세계를 경험한다. 문학과 언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고, ‘주어진 삶’이 아닌 ‘스스로 선택하는 삶’의 가능성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 섬세하게 펼쳐진다.

저자 벤자민 마이어스는 현대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 역사소설 분야 최고 권위 상으로 불리는 월터 스콧상을 비롯해 골드스미스상 등을 수상했으며, 가즈오 이시구로, 이언 매큐언, 줄리언 반스 등이 이름을 올린 영국 왕립문학회(Royal Society of Literature) 펠로로도 선정됐다.

작품은 해외에서도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출간 직후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독일 번역판은 100주 이상 슈피겔 베스트셀러에 머물며 30만 부 이상 판매됐다. 독일 전역 850여개 서점이 참여한 ‘올해의 책’ 선정에서는 240여 종 후보작을 제치고 역대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타임스’를 비롯해 ‘옵서버’, ‘가디언’, ‘선데이 타임스’ 등 주요 매체가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영화화도 진행 중이다. 팀 버튼 감독의 대표작들로 잘 알려진 배우 헬레나 본햄 카터가 주연을 맡아 스크린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출판사는 “분노와 냉소가 짙어진 시대에 조건 없는 친절과 환대, 삶을 향한 다정한 시선을 건네는 작품”이라며 “현대 독자들에게 깊은 위로와 울림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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