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솔이의 비밀'은 손님이 쓰고 놓고 간 칫솔 하나를 모험의 출발점에 세운다. 하이진은 버려진 솔솔이와 비누, 면도기의 여정을 따라가며 일회용품과 자원순환의 문제를 어린이의 이야기 문법으로 풀어낸다.
'솔솔이의 비밀'은 손님이 쓰고 놓고 간 칫솔 하나를 모험의 출발점에 세운다. 하이진은 버려진 솔솔이와 비누, 면도기의 여정을 따라가며 일회용품과 자원순환의 문제를 어린이의 이야기 문법으로 풀어낸다.
주인공 솔솔이는 숙박객이 쓰고 남긴 뒤 곧장 폐기장으로 향한 칫솔이다. 이야기는 자신을 쓸모없다고 받아들이지 못한 솔솔이가 버려진 물건들 사이에서 다른 길을 찾는 데서 열린다.
솔솔이 곁에는 비누 미끌이와 면도기 까칠이가 선다. 셋은 폐기장을 벗어나며 한 번 쓰이고 끝나는 물건의 시간이 정말 거기서 멈추는지 되묻는다. 이 질문은 쓰레기의 운명을 다시 보게 한다. 잠깐 쓰였다는 이유만으로 버려진 물건도 다른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상상이 이야기의 뼈대다.
책이 겨누는 대상은 일회용품이다. 칫솔과 빨대, 비닐봉지, 페트병처럼 오래 남는 물건을 어떻게 바라볼지 어린이 독자에게 천천히 묻는다. 그 과정에서 협력의 감각도 함께 꺼낸다. 솔솔이와 미끌이, 까칠이는 저마다 다른 쓰임을 지녔지만 함께 움직이며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인한다.
칫솔 재활용 캠페인에서 출발한 그림책
이 책은 다 쓴 칫솔을 모아 새 물건으로 바꾸는 '블루 우체통' 캠페인에서 실마리를 얻었다. 칫솔이 줄넘기나 화분처럼 다른 물건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실제 사례가 이야기의 바탕에 놓였다.
그래서 책은 재활용을 정보로 설명하기보다 모험으로 보여준다. 물건의 다음 생을 상상하게 만드는 방식이라 설교보다 질문에 가깝다.
버려진 사물의 감정도 함께 불러낸다. 쓸모없다고 밀려난 존재의 서운함과 다시 불릴 수 있다는 기대가 겹치며 자존감의 문제로까지 넓어진다.
어린이에게 건네는 제안도 여기서 나온다. 이를 닦지 말자는 말이 아니라, 다 쓴 뒤 남는 물건의 시간을 한 번 더 생각해 보자는 뜻이다.
비밀 시리즈 네 번째 작품
하이진은 '야광 시계의 비밀', '4번 달걀의 비밀', '쿠키 크림의 비밀'에 이어 이번 책을 내놨다. '솔솔이의 비밀'은 그 흐름을 잇는 네 번째 작품으로 환경과 순환의 문제를 전면에 세운다.
누리과정 기준으로는 의사소통, 사회관계, 자연탐구와 맞물린다. 초등학교 교육에서는 인물의 마음 짐작하기, 생명 존중, 환경 보호, 주민 참여 같은 주제와 이어진다.
책에 실린 문장들도 이 흐름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한번 쓰면… 끝난 걸까요?"라는 물음, "쓸모는 누가 정하는 걸까?"라는 반문, "다음엔 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상상은 이야기 전체를 끌고 가는 축이다.
'솔솔이의 비밀'은 버려진 칫솔 하나를 통해 재활용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쓰임과 가치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감각을 어린 독자 앞에 놓는다.
△ '솔솔이의 비밀'/ 하이진 글·그림/ 56쪽
'솔솔이의 비밀'은 손님이 쓰고 놓고 간 칫솔 하나를 모험의 출발점에 세운다. 하이진은 버려진 솔솔이와 비누, 면도기의 여정을 따라가며 일회용품과 자원순환의 문제를 어린이의 이야기 문법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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