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서툰 자세에서 가장 깊은 진실이 온다"…요가소년 첫 산문집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5월 26일, 오전 09:30

'수련의 말들'은 유튜브 채널 '요가소년' 운영자 한지훈이 매트 위에서 쌓은 10년의 시간을 풀어낸 첫 산문집이다.

'수련의 말들'은 유튜브 채널 '요가소년' 운영자 한지훈이 매트 위에서 쌓은 10년의 세월을 풀어낸 첫 산문집이다. 저자 요가소년은 요가 수련의 흐름을 따라가며 몸의 감각과 감정의 움직임, 자기혐오와 우울, 회복의 시간을 함께 짚는다.

저자는 더 깊이 휘어지고 더 완벽한 자세를 만드는 법보다, 몸과 마음을 어떻게 바라볼지를 앞세운다. 무릎 통증을 참고 버티던 시간, "무리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라는 말 앞에서 올라온 부끄러움처럼 수련의 장면을 삶의 언어로 바꿔 쓴 기록이다.

구성은 '관찰', '배출', '균형', '존중', '안정', '이완'의 여섯 장으로 나뉜다. 요가 동작의 순서와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매트 안과 밖을 오가며 몸의 자세가 삶의 태도와 만나는 순간을 붙든다.

저자는 척추를 세우는 일이 숨 쉴 자리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하고, 골반을 여는 동작에서 오래 삼켜온 감정을 꺼내는 시간을 읽어낸다. 매트 위에서 벌어지는 움직임은 어느새 삶 전체를 비추는 은유로 이어진다.

책에는 영상 속 평온한 안내자보다 더 사적인 얼굴도 들어 있다. 뒤늦게 알아차린 자기혐오, 아내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한여름을 덮친 우울, 글쓰기조차 두려워하던 밤을 지나며 저자는 자신과 싸워온 시간을 드러낸다.

2부와 3부는 비우기와 균형의 감각에 더 가까이 간다. 저자는 자신을 "밑 빠진 독"에 비유하며 상처를 훈장처럼 내세우던 태도를 돌아보고, 점을 찍다 보면 선이 되듯 삶의 균형도 가늘고 길게 이어가는 힘에서 나온다고 적는다.

4부와 5부에서는 존중과 안정의 문제를 다룬다. 흔들리는 나무 자세, 닿지 않는 나비 자세, 완벽주의 대신 완료주의를 택하는 다짐 같은 장면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삶이 아니라 흔들려도 다시 돌아오는 감각을 말한다.

마지막 6부는 이완으로 향한다. 저자는 잠시 멈춰야 멀리 갈 수 있다고 말하며, 방황해도 괜찮고 다시 돌아오면 된다는 마음을 남긴다.

이 책은 요가 경험이 없는 독자에게도 문을 열어둔다. 더 나은 동작을 익히는 안내서라기보다 지금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을 묻는 기록이라는 점에서다.

△ 수련의 말들/ 요가소년 지음/ 4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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