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의 인문잡지 ‘한편’이 20호 ‘로봇’을 출간했다. 2020년 창간 이후 ‘인플루언서’, ‘콘텐츠’, ‘플랫폼’ 등 동시대 주요 키워드를 다뤄온 ‘한편’은 이번 호에서 빠르게 발전하며 일상을 바꾸고 있는 AI와 로봇을 조명한다.
컴퓨터·인간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송지은은 ‘관리자를 지정해 주세요’에서 가정마다 로봇이 보급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변화할 인간관계를 그린다. 종교학 연구자 푸름은 ‘로봇의 본성은 선한가?’를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동양철학의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로봇 공학자 이충한은 ‘로봇을 만드는 일상’에서 기술 발전의 축적 속에서 탄생한 로봇의 현실을 보여준다.
AI의 미래와 사회적 파장도 짚는다. 경제학자 강민욱은 대화형 AI가 사람처럼 몸을 갖춘 ‘나를 인정하는 로봇’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영문학 연구자 전자영은 AI가 빠르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시대에 인간 창작의 ‘진정성’을 질문한다. 전쟁과 평화를 연구하는 이준태는 AI 기술이 무기 산업과 연결되는 현실을, 오동재는 AI가 소비하는 막대한 전력 문제를 조명한다.
20호는 특별호로 꾸며졌다. ‘당신에게 인문학이란?’을 주제로 한 독자 설문조사에 응한 394명의 목소리를 담았고, 그간 ‘한편’에 참여한 연구자와 활동가들의 축전, 편집부의 뒷이야기를 담은 특별 코너도 함께 실었다.
‘한편’은 민음사의 젊은 편집자들과 인문사회과학 분야 연구자들이 함께 만드는 인문잡지다. 책보다 짧고 논문보다 쉬운 글을 통해 동시대의 문제를 사유하는 장을 만들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