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극장 쿼드. (사진=서울문화재단)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레퍼토리 재공연을 넘어 거장들의 연극적 성취를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해석하고, 동시대 사회를 향한 질문을 무대 위에 던지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확장되는 환경 속에서 연극만이 가진 현장성과 인간적 감각을 다시 조명하겠다는 의미도 담았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서로 다른 연극 언어를 구축해 온 연출가들의 개성이 집약됐다는 점이다. 구조주의적 실험, 신체 중심 연극, 공간 미학, 미니멀리즘 등 각기 다른 작업 세계를 구축한 연출가들이 ‘텍스트의 진화’라는 공통된 주제 아래 관객과 만난다.
공연이 펼쳐지는 대학로극장 쿼드는 가변형 블랙박스 극장 구조를 활용해 작품마다 전혀 다른 공간 경험을 구현할 예정이다. 재단은 이번 시즌을 통해 쿼드를 단순 공연장이 아닌 고전과 현대, 기억과 미래를 연결하는 동시대 공연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왼쪽부터 연출가 김아라, 김광보, 김우옥, 이성열, 한태숙. (사진=서울문화재단)
이어 김광보 연출의 ‘옥상 밭 고추는 왜-에식스 앤 모럴’이 9월 18일부터 10월 4일까지 공연된다. 낡은 빌라 옥상 텃밭에서 벌어진 고추 도난 사건을 소재로 한국 사회의 윤리와 계급 문제를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절제된 미니멀리즘 미학을 통해 관객 몰입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0월 28일부터 11월 8일까지는 김우옥 연출의 ‘혁명의 춤’이 무대에 오른다. 1981년 국내 초연 이후 꾸준히 재연된 작품으로 단 12마디 대사와 배우들의 신체 움직임, 플래시 불빛만으로 ‘혁명’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표현한다. 이야기 중심의 전통적 연극 문법에서 벗어나 관객 스스로 의미를 체감하게 하는 구조주의 연극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이성열 연출의 ‘화염’은 11월 14일부터 12월 6일까지 공연한다. 레바논계 캐나다 작가 와즈디 무아와드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영화 ‘그을린 사랑’의 원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전쟁과 증오, 학살의 역사 속에서 인간 존엄과 용서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품이다. 배우 예수정, 황선화, 강혜진, 박완규 등이 출연한다.
마지막 작품은 한태숙 연출의 ‘서안화차’다. 12월 16일부터 27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2003년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 등을 수상했던 대표작으로 중국 시안으로 향하는 여정을 통해 인간의 집착과 불안, 구원의 문제를 다룬다. 상징적 오브제와 밀도 높은 공간 연출이 특징이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의 홍수 속에서 인간성과 연극성의 본질을 다시 묻는 의미 있는 여정”이라며 “한국 연극사를 만들어온 거장들의 예술 세계가 쿼드라는 플랫폼과 만나 동시대 공연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티켓은 오는 7월 28일부터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쿼드 홈페이지와 놀(NOL)티켓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