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유는 단순한 경제 수준이나 제도 설계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이에 저자는 ‘사회적 자본’이란 개념을 제시한다. 사회적 자본은 시민 사이의 신뢰와 협력, 규범, 공동체 네트워크 등을 의미한다. 물질적 자산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회 운영의 효율성과 민주주의의 수준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이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사회적 자본이 풍부한 지역일수록 행정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정책 집행도 안정적으로 이뤄진다”며 “반대로 불신과 분열이 심한 지역에서는 제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시민 참여 전통이 강한 이탈리아 북부와 정치 불신이 강한 이탈리아 남부의 차이를 주목한다. 이들의 대비를 통해 민주주의의 성패가 단순히 법과 제도 구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내부의 문화적 토대와 시민 의식에 좌우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최근 민주주의 위기와 공공기관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회 문제 해결은 제도 개혁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시민 간 신뢰와 협력 문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정교한 제도도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