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드론 한 기가 군함 격침…바뀐 전쟁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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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5월 27일, 오전 05:36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2022년 4월 우크라이나는 드론 1기와 대함 미사일 2발로 러시아 군함 모스크바호를 격침했다. 값싼 소형 무기가 천문학적인 가격의 재래식 무기 체계를 무너뜨린 이 장면은 전쟁의 문법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음을 세계에 알렸다.

군사기술 논픽션 작가이자 미 공군의 과학기술 전략 수립을 설계했던 조지 M. 도허티가 저술한 ‘AI시대, 전쟁의 미래’는 달라진 전쟁의 문법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니콜라 테슬라의 원격조종 군함부터 스탈린의 무인전차 텔레탱크, 히틀러의 로켓 추진 정밀폭탄까지 100년 전 시작된 로봇 무기의 계보를 추적한다. 기동성·정밀성·화력이라는 전쟁의 핵심 요소가 오늘날 어떻게 진화했는지 역사적·군사적 관점에서 풀어낸다.

책이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은 ‘무기와 표적의 비대칭’이다. 과거에는 적의 탱크를 제압하려면 비슷한 탱크가 필요했다. 그러나 정밀 유도 무기의 등장으로 이 규모 경쟁은 무의미해졌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폭탄 9000발이 필요하던 정밀 명중이 이제는 자동으로 가능해졌고, 그 값싼 정밀 무기들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전투 방식도 달라졌다. 표적을 탐지하고 조준점을 표시한 뒤 신속하게 타격하는 연쇄 타격 방식이 새로운 전술이 됐다. 탱크·군함·전투기 중심의 시대가 저물고, 드론과 정밀 무기가 인공지능(AI) 혁신과 맞물려 핵심 전력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저자는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로봇 무기 기술이 혁명의 첫 물결에 불과하다며 두 번째 물결을 예고한다. 자율 군집 드론이 저고도 공역을 지배하며 지상군처럼 싸우는 등 새로운 전투 방식이 등장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군사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오늘날 전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무기가 바꿔놓을 전쟁의 미래는 더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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