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피어난 예술…천지수 '마지네일리아-틈새의 상상'전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5월 27일, 오전 08:30

천지수 '마지네일리아-틈새의 상상' 전시 포스터 (경기도서관 제공)

책 속 글자에서 영감을 얻어 그림을 그리는 천지수 작가의 개인전 '마지네일리아-틈새의 상상'이 경기도서관 지하 1층 전시실에서 6월 14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이번 전시는 도서관을 정글처럼 표현한 그림들을 선보이는 '도서관 판타지'와 책을 읽고 느낀 감정을 기록한 작품들을 보여주는 '페인팅 북 리뷰'로 나뉜다. 작가는 나무가 책이 되는 과정을 대담한 색깔로 표현했으며, 책장 사이에 동물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통해 도서관을 흥미진진한 탐험지로 만들었다.

글자를 그림으로 바꾸는 독특한 작업 방식은 관람객에게 책을 읽는 새로운 시각을 선물한다. 딱딱하게 느껴지던 도서관이 미술품 덕분에 친근한 예술 놀이터로 변신했다. 전시는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책을 읽는 곳을 넘어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바뀌는 계기가 된다.

천지수는 한국에서 회화를 전공한 후 이탈리아로 건너가 로마국립미술원을 졸업했다. 이후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 암석벽화를 되살리는 작업에 참여했다. 한국, 유럽, 아프리카에서 경험을 쌓은 그의 독특한 이력은 그림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특히 옛날 책의 여백에 적힌 메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그림과 책과 글을 함께 전시한 구성을 보면 마치 한 편의 움직이는 동화책을 보는 듯하다. 전시명이 '마지네일리아'(메모·주석·삽화)인 이유다.

천지수, 도서관판타지-탐험 1 91x72.5 cm Oil on Canvas 2026 (경기도서관 제공)

천지수는 지루하게만 느껴지던 도서관과 책을 가장 역동적이고 신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스마트폰 화면에만 익숙한 요즘 청소년들이 글자와 그림이 어떻게 서로 어울려 아름다운 예술이 되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아주 귀중한 기회다.

교과서 같은 도서관을 상상력 가득한 숲으로 뒤바꾼 화가의 과감한 솜씨는 청소년들의 창의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미술과 문학을 합쳐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낸 작가의 도전 정신은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선사한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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