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유산, 미래 세대에 온전히 전승돼야"…KGA 한국선언 발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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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5월 27일, 오후 03:14

[부산=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세계유산으로 인정 받은 지질유산은 다른 유산에 비해 그 수가 아직 적은 편입니다. 핵심지질유산지역(KGA)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지질유산을 더 많이 발굴하고 인정하기 위한 새로운 도구가 될 겁니다.”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K지질유산의 현황과 전망’ 국제학술대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청)
호세 브리아 전 세계지질보전협회장이 2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K지질유산의 현황과 전망’ 국제학술대회에서 “더 많은 자연유산이 세계유산 목록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KGA는 암석, 광물, 화석, 토양 등 중요한 지질학적 특징을 보유해 지구 역사와 생명체 진화에 대한 중요한 국제적 가치를 가진 지역을 뜻한다.

최근 국제 지질학계에선 지질유산을 보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10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IUCN)에서 KGA의 제도화를 주도했다.

브리아 전 협회장은 “자연유산을 보면 주로 생물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질다양성과 중요성을 알릴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며 “이런 배경에서 KGA 개념이 탄생했고, 한국이 KGA를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베르트 카시에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세계유산 담당관은 “세계유산에서 자연유산, 특히 지질유산을 포함한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 세계적으로 지질유산을 보호하고, 더 나아가 생물다양성까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엔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IUCN, 세계보호지역위원회 지질유산 전문가 그룹(WCPA GSG), 세계지질보존협회(ProGEO), 세계지질공원연맹(GGN) 등 국제기구와 관련학계 전문가 150여 명이 참석해 KGA의 목적과 운영 체계, 방향을 정하기 위한 의견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는 ‘KGA 한국선언’으로 발표됐다. ‘KGA 한국선언’은 지질유산의 보전이 국제사회의 공동 책임임을 명시하고, 지질유산 보전의 국제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KGA 프로그램의 실질적 이행과 확산을 촉진하기 위한 각국 정부와 국가유산청의 역할도 포함됐다.

국가유산청은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천연기념물 등 자연유산 제도를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KGA 프로그램의 초기 정착과 국제 확산에 적극 기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에서 지질·지형 가치가 뛰어난 지역을 발굴하고, 국내 보호체계와 국제 프로그램을 연계할 방침이다.

현재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총 17건으로 이 중 자연유산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 ‘갯벌’ 2건이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엔 ‘남해안 일대 공룡 화석지’가 올라 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전 세계 지질유산 잠재자원과 KGA의 가치·분포 현황을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보전 플랫폼 구축을 국제사회와 함께 선도해 나가겠다”며 “수십 년 동안 잠정목록에 머물러 있는 남해안 일대 공룡화석지가 당당히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고, KGA를 중심으로 한 국제 협력이 더욱 공고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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