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방·유튜브·맛집에 스며든 '혐오' 바이러스"…극우의 청소년 침투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5월 28일, 오전 10:24

'극우는 어디서 태어나는가' (동아시아 제공)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즐겨 입는 옷, 그리고 유튜브에서 보는 유머 영상 뒤에 무서운 증오가 숨어 있다면 어떨까. 극우 세력이 어떻게 청소년의 일상에 침투하는지 날카롭게 파헤친 책이 출간됐다.

20년간 이 분야를 연구한 저자 신시어 밀러 이드리스는 극단주의가 거창한 사상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익숙한 공간에서 시작된다고 경고한다. 극우 분자들은 격투기 체육관을 만들어 젊은이들의 영웅 심리를 자극하고 폭력성을 기른다는 것이다.

온라인 공간도 마찬가지다. 귀여운 캐릭터 밈과 농담을 앞세워 10대들의 경계심을 허문다. 알고리즘의 추천을 따라 클릭 몇 번만 하면 어느새 혐오 게시물에 중독되도록 정교한 덫을 놓는 것이다. 대학가에는 '표현의 자유'를 핑계로 차별 발언을 퍼뜨리며 학문의 탈을 쓴 음모론을 주입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결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날 한국의 인터넷 공간에서도 특정 집단을 향한 공격과 마녀사냥이 놀이터 문화처럼 소비되고 있다.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청소년들이 이들의 가장 쉬운 사냥감이 된다는 점은 매우 치명적이다.

저자는 처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증오 백신'을 제안한다. 독일처럼 학교 선생님과 운동 코치들이 먼저 교육을 받고, 일상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붙잡아주는 사회적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는 뜻이다.

차별과 배제는 사회를 병들게 하는 바이러스와 같다. 스마트폰 화면 속 자극적인 언어에 무감각해진 지금, 우리 사회도 혐오라는 전염병에 맞설 단단한 방역 체계를 고민해야 할 때다.

△ 극우는 어디서 태어나는가/ 신시어 밀러 이드리스 글/ 조인식 옮김/ 404쪽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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