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영화 유통구조 개선 논의 착수…‘홀드백 협약’ 추진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5월 29일, 오전 08:48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극장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영화 유통구조 개선 논의에 본격 착수한다. 영화 개봉 이후 OTT 공개 시점을 조율하는 ‘홀드백’ 제도와 상영 환경 개선 방안을 핵심 의제로 다룬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문체부)
문체부와 영진위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영진위 기획개발지원센터 ‘씬원’에서 ‘한국 영화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민관협의체’ 1차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체는 극장 중심의 전통적 영화 시장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확산과 관객 감소 등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는 상황에서 영화산업의 수익 구조를 정상화하고 유통 플랫폼 간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첫 회의에는 최휘영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제작·배급·상영 업계 관계자와 OTT 플랫폼 핵심 인사 등 총 22명이 참석한다. 콘텐츠 건별 결제 방식인 티브이오디(TVOD)와 월정액 기반 서비스인 에스브이오디(SVOD) 분야 관계자들도 함께 참여해 영화 유통 전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장 큰 쟁점은 ‘홀드백’ 제도다. 홀드백은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한 뒤 IPTV·OTT·스트리밍 등 부가 시장으로 넘어가기까지 두는 일정 기간의 유예를 뜻한다. 극장 업계는 지나치게 짧아진 홀드백 기간이 관객 감소를 부추긴다고 주장해 왔고, OTT 업계는 소비 환경 변화에 맞춘 유연한 공개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문체부는 이번 협의체를 통해 정부 규제가 아닌 업계 자율 합의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적정 홀드백 기간을 정하는 자율 협약 체결과 함께 영화계가 요구해 온 상영 환경 개선 방안도 단계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 영화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민관협의체 구성원. (사진=문체부)
최근 영화계는 코로나19 이후 관객 감소와 제작비 상승, OTT 시장 확대 등이 겹치며 기존 수익 구조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특히 대형 상업영화의 경우 극장 상영 기간이 짧아지고 온라인 공개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극장 매출 감소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최 장관은 “한국 영화산업을 이끄는 핵심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서로의 이해관계를 넘어 한국 영화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실현하도록 솔직하고 생산적인 대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라며 “이해관계자 간 긴밀한 소통과 조정을 통해 영화산업의 수익을 극대화하면서도 시장 현실을 적절히 반영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홀드백 합의를 도출하도록 적극적으로 논의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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