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인터넷 회선이 열리다 [김정한의 역사&오늘]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5월 31일, 오전 06:00

전라남도 나주시에 위치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모습(KISA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1982년 5월 31일,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와 구미 한국전자기술연구소(KIET) 사이에 국내 최초의 컴퓨터 네트워크 회선이 성공적으로 연결됐다. 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구축된 인터넷망이자, 아시아 최초의 독자적인 패킷 교환 네트워크 인프라였다.

전길남 박사가 이끈 국내 연구진은 예산과 장비가 모두 부족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이들이 개설한 네트워킹 시스템 '에스디엔'(SDN)은 1200bps라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느린 속도였으나 소통 가능성을 완벽히 증명했다.

이후 대한민국은 무서운 속도로 인터넷 강국의 기틀을 다져나갔다. 1990년대 초반 공공 및 민간 인터넷 서비스가 본격화됐고, 1990년대 후반에는 정부의 강력한 인프라 구축 정책에 힘입어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망이 전국적으로 보급됐다.

초고속 인터넷 도입을 시작으로 가입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전국의 PC방 문화는 인터넷이 국민의 일상 속에 깊숙이 파고드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며 한국은 세계 정보통신기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위치에 등극했다. 인프라를 바탕으로 온라인 게임, 이커머스 등 디지털 산업이 만개했다.

이후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자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이동통신 인프라를 가장 먼저 상용화했다.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과 평균 연결 속도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 자산이 됐다. 디지털 전환 속도 역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축에 속하게 되었다.

대한민국은 제조 중심의 산업국가에서 지식 기반의 첨단 IT 강국으로 도약하게 됐다. 초기 개척자들의 도전이 오늘날 세계 무대를 누비는 디지털 대한민국의 뿌리가 됐으며, 미래 네트워크 혁신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acenes@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