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작곡하고 인간이 연주한다…국립국악관현악단 콘서트 '공존'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5월 31일, 오전 08:00

국립국악관현악단 2023년 '부재' 공연 모습(국립극장 제공)

인공지능(AI)이 작곡하고 인간이 연주하는 국악관현악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6월 2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인문학 콘서트 '공존'을 공연한다. AI와 인간의 건설적인 공존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은 예술과 첨단기술이 만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무대다.

공연은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온 AI와 예술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새로운 창작 방식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작사·작곡·협연·공연 진행에 이르기까지 AI의 역할을 확장하며 예술과 기술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치를 탐색한다.

공연의 핵심은 AI가 창작하고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는 다섯 편의 신작이다.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국악 작곡가 이예진·김백찬·이정호가 국악관현악 편곡 작업에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오프닝 곡 '데이터의 발아'는 관객 설문을 통해 수집한 감정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만든 작품이다. '알고리즘 아리랑'은 전승돼 온 아리랑의 알고리즘 데이터를 AI가 분석하고 편곡자가 새롭게 완성한 곡이다.

'그대라는 기적'은 관객들이 남긴 '나를 위한 한마디' 메시지를 바탕으로 AI가 작사·작곡했으며, AI 보컬이 협연자로 참여한다. 이 밖에도 인간과 AI가 사운드 협연을 통해 호흡을 주고받는 '경계의 확장', AI가 제시한 아이디어가 인간의 창작을 거쳐 변화하는 과정을 음악으로 표현한 '공존의 울림'이 펼쳐진다.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와 국립국악관현악단 전용 AI 페르소나 '지음'(知音)이 공동 사회자로 무대에 오른다. AI 페르소나란 인공지능이 특정 역할, 말투, 전문 지식을 가진 가상의 인물처럼 행동하도록 설정하는 기능이나 기술을 뜻한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단순히 기술을 도구적으로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곡의 창작 단계부터 공연 진행까지 AI가 실질적인 협업 주체로 참여한다"며 "인간과 AI가 서로 다른 예술적 주체이자 파트너로서 조화를 이루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내 최초로 국악관현악 무대에 로봇 지휘자 '에버6'를 도입한 '부재'(2023),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관현악의 기원'(2023) 등을 선보이며 예술과 기술의 접목 가능성을 꾸준히 탐색해 왔다.

정재승 교수(국립극장 제공)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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