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마법사들' (이레미디어 제)
이 책은 투자 교과서로 손꼽히는 금융계의 명저다. 금융 전문 작가 잭 슈웨거가 각기 다른 자산 시장에서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거장 17인을 심층 취재해 엮어낸 이 책은 1989년 첫 발간 이후 수십 년 동안 월스트리트의 지침서 역할을 해 왔다. 이번에 한층 매끄러운 번역으로 다시 출간됐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마이클 마커스, 브루스 코브너, 폴 튜더 존스 등 고수들의 매매 스타일은 천차만별이다. 차트의 미세한 움직임을 쫓는 이가 있는가 하면, 철저한 펀더멘털 분석으로 기업의 미래 가치를 꿰뚫어 보는 이도 있다. 어떤 이는 동물적 직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다른 이는 정교하게 짜인 알고리즘에 매매를 맡긴다. 하지만 이처럼 극단적으로 다른 기법 속에서도 한 가지 명확한 교집합이 존재한다. 모두 외부의 소음이나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성향과 철학에 완벽히 부합하는 철칙을 세워 시장에 임했다는 점이다.
수많은 참여자가 탐욕에 눈이 멀어 진입 타이밍에만 혈안이 될 때, 이 투자의 대가들은 리스크를 통제하는 청산 전략과 철저한 마인드 컨트롤에 승부수를 던졌다. 기술의 발전으로 매매 환경은 첨단화됐지만, 거래의 성패를 가르는 본질은 결국 인간의 심리와 행동 양식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단순한 투자 기법의 나열을 넘어 인간의 내면을 통찰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 시장의 기법과 시스템은 유행에 따라 끊임없이 명멸하지만, 탐욕과 공포라는 인간의 원초적 본성이 바뀌지 않는 한 가격이 움직이는 법칙 역시 불변하기 때문이다.
시중에 떠도는 단기 유행이나 타인의 조언에만 의존하다 낭패를 본 경험이 있는 투자자라면 반드시 정독할 필요가 있다.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극도로 심화된 현시점에서, 거장들이 남긴 치열한 기록은 단순한 기술 이전에 시장을 대하는 단단한 태도와 자신만의 원칙이 왜 최고의 무기인지를 가감 없이 증명한다.
△ 시장의 마법사들/ 잭 슈웨거 글/ 송미리 옮김/ 5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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