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워'는 기후위기가 식량, 광물, 이주, 에너지, 항로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을 어떻게 바꾸는지 짚는다. 저자 아서 스넬은 사헬 사막부터 북극까지를 오가며 흙·공기·불·물의 4원소 틀로 달라지는 패권 지형과 전쟁의 이유를 추적한다.
'뉴 워'는 기후위기가 식량, 광물, 이주, 에너지, 항로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을 어떻게 바꾸는지 짚는다. 저자 아서 스넬은 사헬 사막부터 북극까지를 오가며 흙·공기·불·물의 4원소 틀로 달라지는 패권 지형과 전쟁의 이유를 추적한다.
전쟁이 겨누는 대상은 영토와 석유에 머물지 않는다고 책은 본다. 기후변화가 사막의 확장, 해수면 상승, 새 항로 개방을 동시에 밀어 올리면서 분쟁과 기후가 맞물린 복합 위기가 국제 질서를 다시 짜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앞세운다.
첫 축은 '흙'이다. 브라질, 인도, 중국 북부 평야, 미국 중서부, 유럽 남부의 농업 생산성이 흔들리고, 우크라이나의 체르노젬 같은 비옥한 토양과 핵심 광물이 새 쟁탈 대상으로 떠오른다고 짚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아프리카 안보 계약과 자원 채굴에 파고들고, 니제르 우라늄 광산이 그 상징으로 제시된다. 저자는 20세기 전쟁이 에너지를 둘러싸고 벌어졌다면 21세기에는 식량과 광물을 둘러싼 충돌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중국의 움직임도 같은 맥락에서 읽는다. 칠레, 오스트레일리아, 콩고, 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녹색에너지 핵심 원료 공급망을 장악하며 서구보다 먼저 기후위기를 안보 문제로 받아들였고, 그 결과 지정학적 자율성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축인 '공기'는 거주 가능 지대의 이동이다. 고온과 습도가 겹치면 인간의 생존 한계선이 낮아지고, 화베이 평원 같은 지역이 대표적 위험 지대로 거론된다. 이 압박은 시베리아의 경작 가능성과 러시아 극동으로 향하는 중국의 이동 가능성까지 불러낸다.
'불'의 장에서는 화석연료 이후 질서를 다룬다. 세계 석유 수요가 2020년대 후반 또는 늦어도 2030년대 초 정점을 지날 수 있다는 전망 아래, 오만의 녹색 수소와 브라질의 재생에너지 기반 녹색 철강이 새 허브로 떠오른다.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가 쥔 권력이 다른 자원 보유국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놓는다.
마지막 축인 '물'은 북극 항로와 배타적경제수역이다. 러시아가 북극해 바닥에 수중 깃발을 꽂고, 미국이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영사관을 설치하고, 중국이 북유럽과 그린란드에서 거점을 모색하는 장면은 해빙이 곧 항로와 영토, 물류 경쟁으로 이어짐을 보여준다.
전직 영국 외교관인 아서 스넬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예멘, 나이지리아, 짐바브웨 등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누가 부상하고 누가 쇠퇴할지를 묻는다. '뉴 워를는 기후위기를 환경 문제가 아니라 세계 질서의 재편으로 읽으며, 앞으로의 패권이 어디로 기울지 가늠할 좌표를 제시한다.
△ '뉴 워'/ 아서 스넬 지음/ 노승영 옮김/ 4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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