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양자 책' (윌북 제공)
"19세기 말 물리학은 이미 끝난 학문이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대중과학서나 교과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이 이야기는 사실 잘못된 인식이다.
단순화된 역사 뒤에 숨겨진 진짜 양자역학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파헤친 교양 과학서가 국내에 소개됐다. 영국의 유명 물리학자 짐 알칼릴리가 쓴 이 책은 양자역학의 시작부터 미래 기술까지 한눈에 보여준다.
저자는 우리가 당연하게 믿었던 과학계의 숨은 뒷이야기를 들려주며 독자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흔히 진화론 하면 다윈을 떠올리듯 양자역학도 위대한 천재 한 명이 뚝딱 만들어낸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양자역학이란 학문은 너무나도 방대해서 어느 한 명의 영웅이 홀로 완성할 수 없었던 거대한 협동 연구의 결과물이었다고 바로잡는다.
책은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물리학 공식을 일상 속 재치 있는 비유로 풀어낸다. 난해하기로 소문난 '슈뢰딩거 방정식'을 설명할 때는 감옥에서 갓 나온 절도범의 움직임에 빗대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미래학자인 정지훈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다가올 미래 기술의 바탕이 되는 과학적 뿌리를 깊이 이해하는 것은 매우 경이로운 경험이다"며 "이 책이 복잡한 미래를 읽는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책은 과학을 암기 과목처럼 대하던 우리 교육 현실에 신선한 자극을 준다. 단순히 정답과 공식만 외우게 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과학자들이 진리를 찾아가며 겪은 실패와 논쟁의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 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양자 책/ 짐 알칼릴리 글/ 김성훈 옮김/ 3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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