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으로 인생의 중심을 잡는 법'은 전수진이 10년 넘게 이어온 취미 발레를 통해 바닥을 견디는 감각과 삶의 균형을 다시 세우는 과정을 짚는다.
'발끝으로 인생의 중심을 잡는 법'은 전수진이 10년 넘게 이어온 취미 발레를 통해 바닥을 견디는 감각과 삶의 균형을 다시 세우는 과정을 짚는다. 전수진은 발레 수업에서 몸의 중심을 찾는 일이 실패와 낙담을 지나 다시 자신을 붙드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고 풀어낸다.
책은 '바닥', '중심', '풀업(호흡)'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발레 동작과 일상의 흔들림을 포개 놓는다. 쁠리에와 스팟, 토슈즈 같은 발레의 언어는 기술 설명에 머물지 않고, 낮아졌다가 다시 올라서는 감각과 시선을 둘 곳을 찾는 문제로 이어진다.
전수진은 몸과 마음이 함께 굳어가던 시기 우연히 발레를 시작했다. 매일 저녁 발레 바를 잡는 반복은 끝이 보이지 않던 시기를 건너게 한 루틴이자 방향 감각으로 자리 잡는다.
이 책에서 '바닥'은 추락의 끝이 아니라 다시 중심을 세우는 출발점에 가깝다. 저자는 경쟁과 욕심 속에서 삶의 톱니가 어긋났던 시간을 돌아보며, 가장 낮은 자리까지 내려간 뒤에야 자신을 다시 붙들 감각을 배웠다고 회고했다.
거울 앞에서 숨을 곳이 없는 발레 클래스는 이 책의 또 다른 축이다. 몸에 밀착되는 복장과 반복 동작, 자세를 바로잡는 수업은 잘하는 일보다 버티는 일이 먼저라는 사실을 드러내고, 그 과정에서 타인에 대한 존중과 스스로를 살피는 태도를 함께 끌어낸다.
최근 성인 취미 발레에 대한 관심이 커진 흐름도 책의 바탕에 놓여 있다. 다만 책은 유행이나 입문 정보에 머물지 않고, 프로 무용수의 세계와 다른 자리에서 왜 사람들이 발레 바 앞에 서는지, 왜 힘든데도 계속하게 되는지를 자기 경험으로 밀고 나간다.
중반부에는 세계 무대에서 활동한 무용수들의 이야기와 발레를 둘러싼 여러 에피소드가 더해진다. 부록에는 취미 발레를 시작하려는 사람을 위한 10문 10답과 기본 용어를 담아, 발레를 잘 모르는 독자도 책의 언어를 따라가게 돕는다.
전수진은 '중앙일보' 기자로 빌 게이츠, 카멀라 해리스, 자크 로게 등을 인터뷰했고 청와대 출입기자 등을 지냈다.
△ '발끝으로 인생의 중심을 잡는 법'/ 전수진 지음/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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