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3명 중 1명 '학업 번아웃'…"너만 힘든 거 아니야"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6월 04일, 오전 09:00

'내가 벌써 번아웃이라고?'는 청소년 번아웃을 성인만의 증상으로 보는 통념을 걷어내고 학업 스트레스와 관계 압박 속에서 무너진 마음의 회복 경로를 짚는다.

2025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에서 3명 중 1명이 학업 번아웃을 호소했다. '내가 벌써 번아웃이라고?'는 청소년 번아웃을 성인만의 증상으로 보는 통념을 걷어내고 학업 스트레스와 관계 압박 속에서 무너진 마음의 회복 경로를 짚는다.

저자 나오미 피셔는 번아웃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에 대한 반응으로 놓고 진단, 점검 활동, 네 단계 회복 과정까지 차례로 안내한다. 청소년이 학교생활과 교우관계 속에서 겪는 소진을 몸과 마음의 '고장' 신호로 보고, 왜 지쳤는지 이해하는 일부터 회복의 첫 단계로 놓는다.

세계보건기구는 번아웃을 의학적 질병이 아닌 '직업 관련 현상'으로 정의한다. 책은 이 틀을 청소년의 학업 스트레스에 겹쳐 보며 학교에 가기 힘든 상태를 의지 부족으로 돌리는 시선이 문제를 더 키운다고 짚는다.

"조금만 참으면 괜찮아질 거야" "너만 힘든 거 아니야" 같은 반응이 죄책감을 심어 상황을 악화할 수 있다는 대목도 담겼다. 청소년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다는 인식이 있어야 자기 상태를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고 본다.

저자는 스트레스의 기전과 번아웃의 함정을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상태를 점검할 활동도 함께 제시한다. 학교의 어떤 특성이 스트레스를 심화하는지 짚고,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다른 청소년들의 이야기와 회복 사례를 곁들여 주도성을 되찾는 길을 보여준다.

회복 과정은 '고장' '수리' '여정에서 배우기' 등 단계별로 나뉜다. '고장' 단계에서는 나아져야 한다는 압박을 거두는 일이 먼저이고, '수리' 단계에서는 즐거웠던 순간을 기록하거나 좋아하는 일을 향한 작은 발걸음으로 일상 감각을 되찾게 한다.

'여정에서 배우기' 단계는 학교와 성공, 친구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학교로의 복귀만을 회복의 기준으로 삼지 않고 다른 배움의 길과 다양한 삶의 경로를 실제 사례로 제시한다.

부록 '어른들을 위한 청소년 번아웃 가이드'는 보호자가 상황을 받아들이고 회복 과정에 함께 들어서는 방법을 따로 정리했다. 번아웃을 겪는 청소년뿐 아니라 곁에서 지켜보는 어른도 책의 독자로 세운 셈이다.

영국의 임상 심리학자 나오미 피셔는 트라우마, 자폐 스펙트럼, 대안 교육을 연구해왔다.
△ '내가 벌써 번아웃이라고?'/ 나오미 피셔 지음/ 일라이자 프리커 그림/ 이민희 옮김/ 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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