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에르미타주' 전시 전경(더피알 제공)
러시아의 보물창고인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명작들을 만날 수 있는 디지털 전시가 뜨거운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총괄 중인 아트웍스은 3일 서울 상암 문화비축기지에서 진행 중인 '찬란한 에르미타주' 특별전이 지난 4월 30일 문을 연 지 단 한 달 만에 관람객 1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에르미타주 박물관이 자체 기술로 완성한 디지털 작품들을 해외 최초로 공개했다는 점에서 미술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장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성모자'와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앙리 마티스의 '춤' 등 교과서에서나 보던 거장들의 그림 20여 점이 생생한 디지털 회화로 살아 숨 쉰다. 미켈란젤로의 웅크린 소년을 포함한 조각품 8점도 디지털 기술을 입고 관객을 맞이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압도적인 연출력이다. 박물관의 본관인 '겨울궁전'의 안팎을 거대한 벽면 영상(미디어 파사드)으로 재현해 냄으로써, 관람객이 마치 러시아 현지 박물관 속을 실제로 거니는 듯한 신비로운 몰입감을 선사한다.
행사를 기획한 아트웍스의 유민석 대표는 "머나먼 유렵의 대작들을 국내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춘 것이 흥행의 비결"이라며 "디지털 연출이 원작의 가치를 새롭게 일깨우는 특별한 예술 체험이 되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장 반응도 뜨겁다. 전시를 찾은 한 시민은 "러시아 여행을 꿈만 꿨는데 가상 전시로 미리 체험해 볼 수 있어 색달랐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선명한 화질과 웅장한 공간감 덕분에 작품에 깊이 빠져들었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이번 전시는 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모범적인 사례다. 원화의 아우라를 완벽히 대체할 순 없겠지만, 첨단 기술을 활용해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고 대중에게 명화의 감동을 친숙하게 배달했다는 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시는 7월 30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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