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들이 관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유엔관광청(UN Tourism)이 발표한 ‘5월 월드 투어리즘 바로미터’에 따르면 1분기 대한민국 관광수입 증가율은 전년 대비 38% 증가하며 전 세계에서 파키스탄(60%)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몽골 27%, 모로코 24%, 브라질 12%, 독일 9% 순으로 높았다.
1분기 방한 외국인은 474만 30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야놀자 리서치에 따르면 이는 1년 전보다 22.6%,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보다 23.4% 많은 수치다. 미주(55.1%)와 유럽(30.7%), 오세아니아(67.1%) 등 원거리 시장도 늘어나며 시장이 넓어졌다. 지방 공항으로 들어온 외국인은 85만명으로 2019년보다 40.1% 급증해 수도권 증가율(19.0%)의 2배를 웃돌았다. 총 관광수입은 58억 4000만 달러로 2019년보다 1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국제 관광수입 급증 원인으로는 중국 정부의 ‘한일령’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계기로 중국은 자국민 대상으로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는 ‘한일령’을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중국인이 반토막 났고, 갈 곳 잃은 중국의 아웃바운드 여행 수요가 한국으로 몰렸다. 올해 1분기 중국인 여행객은 142만명으 코로나19 이후 최초로 2019년 실적을 6.8% 상회했다.
한국의 약진은 둔화하는 세계 관광 산업 흐름과는 대비된다. 유엔관광청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관광객은 약 3억 700만명으로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1~2월 누적 증가율은 2.5%였지만 2월 말 중동 분쟁이 터지며 3월 0.4%로 주저앉았다. 유럽과 아프리카가 나란히 4% 늘며 선방한 반면 중동 관광객은 14% 줄며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1분기 국제선 여객은 4% 늘었지만 중동만 16% 감소했고, 3월 중동 항공사 수송은 61% 급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항공유 값이 출렁인 탓으로 풀이된다. 유엔관광청은 올해 국제 관광객 증가율이 당초 전망(3~4%)보다 1~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5~8월 경기를 묻는 신뢰지수도 105로 1~4월(117)보다 낮아졌다.
샤이카 알 누와이스(Shaikha Al Nuwais) 유엔관광청 사무총장은 “중동 분쟁이 운송·숙박 물가를 끌어올리며 역내를 넘어 세계 여행 흐름을 흔들고 있다”며 “여행자와 기업, 관광지 모두가 압박받고 있다. 그럼에도 1분기 3억 700만명이 국경을 넘은 것은 국제 관광의 회복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