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은 팜므파탈?…거장 제임스 에네스 "사람 매혹하는 美 있죠"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6월 05일, 오후 03:35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c) Ben Ealovega(인아츠프로덕션 제공)

"바이올린은 사람을 매혹하는 아름다움을 지닌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소리가 가장 중요하죠. 누군가의 연주를 들을 때도 가장 먼저 그 사람의 소리에 끌리게 됩니다." 영국 텔레그래프가 "가장 완벽한 바이올리니스트"로 평한 제임스 에네스(50)는 바이올린의 가장 큰 매력은 "아름다운 음색"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에네스는 오는 16일 경기도 부천시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독일 명문 드레스덴 필하모닉 공연의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이 무대에서 그는 19세기 낭만주의 협주곡의 정수로 꼽히는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최근 뉴스1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그는 156년 역사의 드레스덴 필하모닉에 대해 "독특할 정도로 풍부하고 아름다운 음색을 지니고 있다"며 "음악적 유연성과 뛰어난 앙상블 감각도 갖추고 있어 협연자로서 대단히 큰 즐거움을 느낀다"고 했다.

이번 무대를 이끄는 상임지휘자 도널드 러니클스 경에 대해서는 "제가 깊이 존경하는 음악가 중 한 명"이라며 "절친이자 가장 자주 함께 작업하는 협연자"라고 말했다.

에네스가 협연을 선보일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짙은 서정성으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그는 "정말 아름다운 곡이라 아무리 많이 연주해도 질리지 않는다"며 "드레스덴 필하모닉의 음색이 이 작품과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휘자 도널드 러니클스 경(c)Robert Kusel(인아츠프로덕션 제공)

"기술만 완벽한 연주는 더 나쁠 수 있다"
그는 다섯 살에 처음 활을 잡기 시작해 13세에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데뷔했다. 이후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수학했으며 그래미상 2회, 그라모폰 어워드 3회 수상 경력을 쌓았다. 캐나다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의 상인 주노 어워드는 12차례 수상해 클래식 음악가 중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온도와 습도에 극도로 민감한 바이올린과 함께한 지 올해로 45년. 그 시간이 축적돼 에네스는 "최고의 비르투오소"(virtuoso·거장), "경이로운 연주자"와 같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가장 완벽한 바이올리니트"라는 평에 대해 그는 "과분하다"며 "스스로 완벽하게 연주했다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자신의 기준이 충분히 높지 않았다는 뜻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음악적 표현과 분리된 기술적 정확성은 큰 의미가 없다"며 "물론 기술적 실수는 자신이 의도한 음악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게 만들지만, 음악적 의미를 전하지 못한 채 기술적으로만 완벽한 연주는 오히려 더 나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네스는 2024년부터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제이콥스 음악대학에서 바이올린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에 대해서는 "정직함, 성실함, 집중력, 근면한 태도, 그리고 건강한 자기 확신과 겸손함의 균형"이라고 답했다.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일을 특히 좋아한다"며 "제가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사랑하는 만큼 관객들도 이 작품을 사랑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드레스덴 필하모닉은 이번 공연에서 레이프 본 윌리엄스의 '토마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과 요하네스 브람스의 '교향곡 4번, Op. 98'도 연주한다.

'드레스덴 필하모닉 with 제임스 에네스' 공연 포스터(인아츠프로덕션 제공)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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