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079160) 자회사 CJ 포디플렉스(4DPLEX)가 자체 개발 중인 AI 기반 영화 제작 플랫폼 ‘젠AI’(GEN.AI)를 앞세워 콘텐츠 제작 혁신에 나선다. 단순한 생성형 AI 툴을 넘어 기획부터 촬영, 후반 작업까지 영화 제작 전 공정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젠AI' 플랫폼 개발과 실제 제작 현장을 담당하고 있는 CJ 포디플렉스 이재선 팀장(왼쪽)과 박태장 팀장.(사진=CJ CGV)
젠AI 플랫폼 개발과 실제 제작 현장을 담당하고 있는 CJ 포디플렉스 박태장 DX 솔루션(DX Solution) 팀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CJ는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배급, 극장,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까지 엔터테인먼트 밸류체인을 모두 갖춘 기업”이라며 “각 단계에 흩어져 있는 제작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고 제작 효율을 높이는 것이 젠AI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젠AI는 단순 영상 생성 AI와는 결이 다르다. 이미지나 영상을 만들어주는 개별 툴이 아니라 예산·일정·인력 운영 등 제작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분석하는 구조를 갖췄다. 기획과 촬영, 후반 작업에 이르기까지 제작 전 공정에 AI를 적용해 데이터를 학습·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CJ 포디플렉스는 이를 기반으로 ‘AI 제작 생태계’ 구축과 함께 ‘영화 제작 패러다임 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재선 SX 스튜디오(SX Studio) 팀장은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것은 AI 툴이 아니라 ‘원스톱 플로우 플랫폼’”이라며 “어느 한 공정만 효율화해서는 의미가 없고 프리프로덕션부터 포스트프로덕션까지 연결돼야 진정한 제작 혁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CJ 포디플렉스는 현재 김한민 감독의 ‘칼: 고두막한의 검’, 강윤성 감독의 ‘아덴만’, 이철하 감독의 ‘오케이 마담2’ 등 프로젝트를 통해 젠AI 플랫폼을 실증하고 있다. 지난 5월 일본 케이콘(KCON) 현장에서는 해당 프로젝트 결과물을 공개하며 플랫폼 검증 작업도 진행했다.
젠AI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비용 절감 때문만은 아니다.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일원화해 작업자 간 소통과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겠다는 점에 있다.
박 팀장은 “기존 영화 제작 현장은 시나리오, 촬영, 후반 작업 데이터가 각각 분절돼 있었다”며 “젠AI를 사용하면 하나의 프로젝트 안에서 모든 제작 정보를 공유하고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젠AI' 플랫폼 화면.(사진=CJ CGV)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 팀장에 따르면 현재 프로젝트에서 확인된 제작 효율 개선 효과는 최소 25~30% 수준이다. 특히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변화가 크다. 과거 수개월이 걸리던 프리비주얼 작업을 수일 내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제작비와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윤성 감독의 ‘아덴만’은 대표 사례로 꼽힌다. 주요 액션 시퀀스를 AI 기반 프리비주얼로 구현한 뒤 실제 촬영이 필요한 부분만 선별해 제작하는 방식이다. 이 팀장은 “어떤 장면을 실제 촬영하고 어떤 장면을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할지 사전에 판단할 수 있어 제작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CJ 포디플렉스는 AI가 영화 제작을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선을 그었다.
이 팀장은 “현재 AI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극장용 상업영화 수준의 완성도를 단독으로 구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AI와 기존 VFX 기술을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당분간 산업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젠AI' 플랫폼 개발과 실제 제작 현장을 담당하고 있는 CJ 포디플렉스 이재선 팀장(왼쪽)과 박태장 팀장.(사진=CJ CGV)
CJ 포디플렉스는 향후 젠AI를 그룹 내부에만 머물지 않고 외부 창작자들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다. 고가의 장비와 렌더팜, 전문 인력 확보가 어려웠던 중소 제작사나 신생 스튜디오도 플랫폼 기반으로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팀장은 “결국 중요한 것은 AI가 아니라 창작자의 상상력”이라며 “젠AI는 창작자가 더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