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역량은 붙잡고 방향은 바꿔라"…기업의 새로운 생존 전략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6월 07일, 오전 09:00

'전략적 피벗'은 AI와 자동화, 인구 구조 변화, 지정학 리스크가 밀어오는 시대에 개인과 기업이 핵심 역량을 버리지 않고 새 시장으로 옮기는 법을 짚는다.

'전략적 피벗'은 AI와 자동화, 인구 구조 변화, 지정학 리스크가 밀어오는 시대에 개인과 기업이 핵심 역량을 버리지 않고 새 시장으로 옮기는 법을 짚는다. 최연성은 이직이나 전업보다 역량의 재배치에 주목하며 산업 피벗과 직무 피벗, 창업·독립 피벗부터 기업의 여섯 축 재설계까지 실전 로드맵을 펼친다.

이 책은 리먼 브라더스 붕괴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20년 넘게 한 회사에서 전문성을 쌓은 인재도 회사라는 맥락이 사라지자 경력을 어디에 써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놓이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의 질문은 단순하다. 지금의 전문성이 회사와 산업이 바뀐 뒤에도 여전히 가치를 만들 수 있느냐다.

AI와 자동화는 직업 전체보다 직업 안의 특정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고, 인구 구조 변화와 지정학 리스크는 산업의 조건 자체를 흔든다. 책은 특정 회사·특정 산업·특정 시스템에만 맞춰진 전문성이 언제든 낡은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피벗은 퇴사나 포기가 아니라, 지켜야 할 역량을 붙잡은 채 더 높은 가치를 만드는 시장과 맥락으로 방향을 바꾸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개인에게는 산업 피벗, 직무 피벗, 창업·독립 피벗의 제시한다. 보고서 작성, 고객 설득, 공정 최적화, 품질 관리, 문제 해결, 조직 운영 같은 경험을 한 회사 안의 기능으로만 보지 않고 다른 산업과 역할로 옮겨 갈 수 있는 전이 가능한 역량으로 다시 읽어낸다. '한 우물'을 깊게 파는 일만큼 그 우물에 아직 물이 남아 있는지 판단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여기에 놓인다.

책은 피벗이 필요한 시점을 알아차리는 신호와 작은 실험의 설계에도 많은 분량을 할애한다. 무엇을 유지하고 무엇을 옮길지, 실패를 어떻게 학습으로 바꿀지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인의 만성적인 우울감이나 반복되는 정체 역시 개인의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리는 경고음으로 읽는다.

기업 피벗을 여섯 축으로
기업 편에서는 기술, 고객, 가치 제안, 수익 모델, 채널, 조직을 여섯 축으로 세운다. 하나의 축만 바꿔서는 피벗이 끝나지 않고, 기술이 바뀌면 고객이 달라지고 채널이 바뀌면 수익 모델도 흔들린다는 연쇄를 함께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때 기업을 키운 성공 공식이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변화를 가로막는 족쇄가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도 분명하게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 애플, 아마존, 레고, 페이팔 같은 국내외 기업 사례를 끌어와 성공한 기업일수록 더 빨리 다음 피벗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짚는다. 위기가 닥친 뒤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성공의 정점에서 다음 시장의 규칙을 읽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변화의 필요성을 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존 제품과 수익 모델이 앞으로도 유효한지 냉정하게 점검하는 기준까지 제시한다.

저자 최연성은 AI 시대 커리어 전략과 조직 혁신 분야에서 활동해온 인물이다. 네슬레·보잉·아마존·액센츄어 등에서 조직과 비즈니스 모델 재설계에 참여했고, 현재는 호주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대기업의 국제 및 이커머스 사업부 프로덕트 아키텍처 혁신을 맡고 있다. 현장 경험을 앞세운 이력은 개인 커리어와 기업 전략을 한 권 안에서 함께 다루는 책의 구성을 뒷받침한다.

△ '전략적 피벗'/ 최연성 지음/ 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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