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잇소 잡화점'은 단짝 친구와 멀어진 어린이의 마음을 학교와 잡화점 사이에서 풀어내며 친구 관계의 갈등을 정면으로 다룬다
'다잇소 잡화점'은 단짝 친구와 멀어진 어린이의 마음을 학교와 잡화점 사이에서 풀어내며 친구 관계의 갈등을 정면으로 다룬다. 박현숙은 등단 20주년을 맞아 '소탈'과 '소 사장' 같은 판타지 장치를 앞세워 오해와 화해의 과정을 속도감 있게 엮는다.
담이는 가장 친한 친구 소영이가 자신을 배신하고 견후와 가까워졌다고 여긴다. 체육 시간에 둘만의 이야기가 밖으로 새고 게임에서도 견후에게 지면서 마음의 벽이 높아진다. 이야기는 이 서운함과 오해가 어떻게 커지는지부터 밀어붙인다.
전환점은 소소 초등학교 건너편 첫 골목에 문을 연 '다잇소 잡화점'이다. 담이는 이곳에서 마음을 잇는 물건 '소탈'을 얻고 친구를 다시 바라볼 계기를 맞는다.
잡화점에는 고백 타이밍을 알려 주는 시계, 붙이면 엉덩이가 따가워지는 고슴도치 스티커, 음식을 흘리지 않게 해 주는 젓가락,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돋보기 같은 물건이 놓인다. 이 물건들은 장식에 그치지 않고 담이의 오해와 관계 회복을 밀어 움직이는 사건의 축이 된다.
'소 사장'은 어린이를 가르치려 들기보다 같은 눈높이에서 고민을 듣고,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를 남겨 잡화점의 미스터리도 키운다.
박현숙은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 뒤 '수상한 시리즈', '구미호 식당', '천개산 패밀리' 등을 내며 아동문학 작가로 자리 잡았다. 이번 책은 오랜만에 선보인 저학년 동화이자 등단 20주년에 맞춘 신작이다.
작가가 전국 도서관과 학교에 다니며 자주 들은 고민은 가족이나 학업보다 친구 관계였다고 한다. 이 책은 그 반복되는 고민을 학교와 동네 잡화점이라는 익숙한 배경에 옮기고, 판타지 장치로 갈등의 속내를 드러낸다.
'다잇소 잡화점'은 단짝의 배신감, 오해, 사과처럼 어린 독자가 자주 겪는 감정을 정면에 둔다. 담이가 소영이의 의도와 상황을 다시 이해해 가는 과정은 관계를 끊어내기보다 풀어 보려는 태도가 왜 필요한지 남긴다.
△ '다잇소 잡화점'/ 박현숙 지음/ 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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