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맨과 MTV까지…20세기 청소년의 음악사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6월 08일, 오전 09:01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라'는 스윙 재즈부터 록, 디스코, 레게, 힙합까지 20세기 대중음악의 흐름을 따라 청소년들이 겪은 저항과 해방의 역사를 짚는다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라'는 스윙 재즈부터 록, 디스코, 레게, 힙합까지 20세기 대중음악의 흐름을 따라 청소년들이 겪은 저항과 해방의 역사를 짚는다. 저자 송화숙은 음악이 퍼진 방식과 그것을 즐긴 젊은 세대의 시선을 함께 놓으며 미디어 변화가 세계사의 결을 어떻게 바꿨는지 보여준다.

대중음악은 20세기 청소년에게 취향을 넘어 시대와 맞서는 언어였다. 이 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달라진 세계를 배경으로, 젊은 세대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무엇을 듣고 어떻게 움직였는지 따라간다. 스윙 재즈에서 록과 디스코, 레게와 힙합으로 이어지는 흐름도 이 갈등의 역사 속에 놓인다.

첫 장면으로 나오는 스윙 재즈는 춤과 음악이 어떻게 저항의 몸짓이 되는지 보여준다. 책은 나치 치하 독일에서 스윙을 듣는 일이 강제 수용소 수감으로 이어질 만큼 위험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짚으며, 음악 취향이 곧 정치적 태도가 되던 순간을 드러낸다.

이어 로큰롤과 브리티시 록 대목에서는 청소년이 수동적 소비자가 아니라 직접 음악을 만드는 세대로 등장한다. 리버풀의 비틀스와 머지강 주변 밴드들이 선생님도 악보도 없이 듣고 따라 하며 새로운 리듬을 만든 과정이 대표 사례로 놓인다. 복잡한 로큰롤이 단순하고 강한 4비트의 '머지 비트'로 바뀌는 과정도 여기서 다뤄진다.

저자는 청소년의 음악을 기성세대에 대한 단순한 반항으로만 정리하지 않는다. 성공과 부를 중시하는 사회 속에서도 한낱 부속품이 되기를 거부하는 내적 갈등이 음악 안에 남았다고 본다. 권위와 독재에 저항하고 전쟁과 차별에 반대하며 평등한 세상을 꿈꾼 감각이 장르마다 다른 얼굴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후반부는 장르사만큼 미디어 변화에 큰 비중을 둔다. 19세기 후반 축음기 같은 녹음 기술의 발전은 오선보에 담기지 않던 음악을 퍼뜨렸고, 라디오는 말 그대로 대중을 향한 대중음악의 탄생을 이끌었다. 책은 기술 변화가 음악의 형식뿐 아니라 듣는 방식과 일상의 감각까지 바꿨다고 본다.

그 흐름은 워크맨과 MTV에서 더 선명해진다. 워크맨은 함께 듣던 음악을 사적인 청취로 돌려놓았고, MTV는 청각과 시각이 결합한 소비 방식을 본격화했다. 블루스, 재즈, 디스코, 힙합의 형성도 이런 미디어 환경 변화와 떼어 놓을 수 없다는 점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송화숙은 서울대학교 음악학과를 졸업했고 베를린공과대학교에서 음악학·문화학 석사, 훔볼트대학교에서 음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북대학교 예술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강의와 연구, 집필을 이어가며 대중성, 미디어, 젠더를 중심으로 음악학의 여러 주제를 탐구해왔다.

△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라'/ 송화숙 지음/ 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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