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점가, 소설이 휩쓸었다…베스트셀러 10권 중 8권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6월 08일, 오후 04:19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올해 상반기 서점가에서는 소설의 강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텍스트힙(Text Hip)’ 열풍이 이어진 가운데 팬덤 문화와 미디어 콘텐츠의 영향력이 베스트셀러 판도를 좌우했다.

8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도서 판매 동향 및 하반기 전망’에 따르면 앤디 위어의 SF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스즈키 유이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한로로의 ‘자몽살구클럽’, 양귀자의 ‘모순’, 김애란의 ‘안녕이라 그랬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소설 분야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 가운데 소설이 8종을 차지했으며, 종합 100위권에서도 소설은 30종에 달했다. 소설 판매 권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해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교보문고는 “불확실한 사회 환경 속에서 위로와 공감,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야기를 찾는 독자들이 늘고 있다”며 “짧은 영상 콘텐츠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오히려 깊은 몰입과 상상력을 제공하는 서사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채널별 소비 양상도 달랐다.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20대 독자의 비중이 30.6%로 가장 높았고, 이들이 구매한 도서 가운데 소설 비중이 23.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온라인에서는 40대 독자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팬덤의 영향력도 두드러졌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영화 개봉 소식과 유튜버들의 추천이 판매 증가로 이어졌고,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이동진 영화평론가 추천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또 민음사TV를 통해 소개된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비롯해 세계문학전집 시리즈가 재조명되며 외국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다수 이름을 올렸다.

만화 분야의 성장도 눈에 띄었다. 상반기 만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으며, 특히 10대 독자의 구매가 91.0% 늘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과거처럼 일부 인기작에 판매가 집중되지 않고 다양한 작품으로 수요가 분산되는 경향도 나타났다.

경제경영 분야 역시 반등했다. 상반기 경제경영 분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고, 전체 도서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5.4%에서 올해 6.3%로 확대됐다. 특히 주식·증권 분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8.1%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교보문고는 하반기에도 소설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진영, 황정은, 편혜영, 은희경 등 국내 작가들과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 해외 작가들의 신작 출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문 분야와 경제경영 분야 역시 투자 열풍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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