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벽 뚫고 나온 불화의 조각들"…'야광', 프리즈 서울 주인공 된다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6월 09일, 오후 05:25

Yagwang, Raw Proof (2024). Courtesy of the artist. (프리즈 서울 제공)

오는 9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미술 장터 '프리즈 서울 2026'을 빛낼 올해의 예술가로 시각예술 듀오 '야광'(김태리·전인)이 뽑혔다. 국내외 수많은 예술가 중 이들이 선정된 것은 한국 현대미술의 젊은 에너지가 세계적인 페어의 흐름과 정확히 맞닿아 있음을 증명하는 결과다.

프리즈는 '프리즈 서울 2026' 개최를 3개월 앞두고 '프리즈 서울 아티스트 어워드'의 네 번째 수상자로 야광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상은 한국의 실력 있는 젊은 작가를 세계 무대에 알리는 등용문이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한 이 상은 이제 신인 발굴을 넘어 글로벌 미술계가 한국의 차세대 대표 작가를 확인하는 가장 신뢰도 높은 이정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야광은 그동안 몸과 공간, 노동의 가치를 조각과 영상 등으로 표현해 온 팀이다. 이들은 이번 페어에서 전시장 부스의 가벽을 뜯어내 뼈대만 남기는 파격적인 설치 미술을 선보인다. 갤러리들이 전시장의 가벽을 오히려 부수겠다는 발상은, 상업 공간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젊은 작가다운 신선한 반항으로 읽힌다.

여기에 한국 전통 불화에 나오는 옷과 사슬 등의 문양을 고무(라텍스)와 금속 조각으로 만들어 공간 곳곳에 배치한다. 불규칙한 조명 빛이 반투명한 고무를 통과하며 전시장 벽면에 독특한 그림자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가장 한국적인 전통 도상(불화)을 가장 현대적인 재료(라텍스)와 빛으로 재해석하는 것은 박물관에 갇혀 있던 전통을 동시대적인 감각으로 깨워내는 신선한 시도다.

행사 책임자인 패트릭 리 디렉터는 "야광이 지난해 공연 예술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며 "이번에도 전시장 자체를 재료로 삼아 관람객에게 신선한 경험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상자인 야광 역시 "생각만 하던 대형 설치 미술을 실현하게 되어 뜻깊다"며 "다양한 재료들이 부딪치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듯 관객들과 신선한 가능성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선정은 전시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의 감각을 자극하는 실험적 미술이 주류 무대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화려한 상업 미술이 가득한 아트페어에서 야광의 도전적인 시도가 대중에게 어떤 신선한 충격을 던질지 주목된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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