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도 행복했어요" BTS 공연 앞둔 부산, 세계 각국 '아미' 집결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6월 12일, 오후 02:43

[부산=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부산까지 오는 길은 멀었지만, 방탄소년단(BTS)을 곧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덕분에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12일 오전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 마련된 'BTS 더 시티 아리랑 부산' 웰컴센터 앞에서 만난 러시아 팬들(사진=김현식 기자)
(사진=김현식 기자)
12일 오전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 마련된 ‘BTS 더 시티 아리랑 부산’ 웰컴센터 앞. 입장 순서를 기다리던 러시아 팬 타냐(33) 씨는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룹 BTS의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부산 공연 첫날인 이날 부산역 일대는 이른 아침부터 세계 각국에서 모인 ‘아미’(ARMY, 팬덤명)들로 북적였다. 팬들은 BTS 관련 조형물과 포토존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거나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공연을 앞둔 설렘을 만끽했다.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부산역에 도착한 팬들은 곧장 웰컴센터를 찾아 입장 순서를 기다렸다. 2022년부터 BTS를 응원해왔다는 타냐 씨도 그중 한 명이었다.

타냐 씨는 “BTS 멤버들은 모두 친절하고 예의 바르다. 특히 지민은 정말 유쾌한 사람”이라면서 “콘서트를 공연장에서 직접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무척 설렌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3일 동안 부산에 머물며 맛있는 음식도 먹고 바다도 볼 계획”이라며 해동용궁사와 부산 엑스 더 스카이, 용두산공원 등을 한글로 적어둔 여행 일정을 보여줬다.

(사진=김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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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센터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이 이어졌다. 팬들은 손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휴대전화로 BTS 음악을 들으며 차례를 기다렸다. 각국에서 온 팬들이 서로의 굿즈를 구경하거나 응원봉인 ‘아미밤’을 들고 사진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멕시코 팬 안드레아(21) 씨는 “2018년부터 BTS를 좋아했다”며 “혼란스러운 삶 속에서 BTS 음악은 나에게 위로가 됐다. BTS는 가장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게 해준 존재”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유학 중이라는 모잠비크 팬 이나리아(22) 씨는 “2년 전 한국에 처음 왔고, 어학당 영상자료를 통해 BTS를 접하고 자연스럽게 팬이 됐다”고 했다. “멤버 중 RM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공연장에서 그를 직접 보는 건 처음이라 특별한 날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김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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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식 기자)
센터 내부 역시 팬들로 북적였다. BTS 뮤직비디오가 상영되는 공간에서는 영상을 감상하는 팬들이 모여 있었고, 포토존에는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캐리어를 세워둔 채 여행 정보를 확인하는 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홍보 부스도 붐볐다. 부스 관계자는 ”K컬처 소개 책자와 부산 지하철 노선도, K푸드 정보, 주요 관광 코스 등을 안내하고 있다“며 ”설문조사에 참여한 방문객들에게는 태극 문양 부채를 기념품으로 나눠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웰컴센터는 단순한 안내 공간을 넘어 팬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입구에서 스탬프 투어 용지를 받아든 팬들은 센터 곳곳을 둘러보며 도장을 모았다. 아울러 팬들은 BTS 음악과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스테이지존과 체험형 콘텐츠를 마련한 플레이존,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이즘, 부산 관광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부산관광존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BTS를 향한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센드 유어 러브(Send Your Love)’ 공간도 마련됐다. 팬들은 각자의 언어로 BTS를 향한 응원과 공연에 대한 기대를 적으며 추억을 남겼다. 웰컴센터 관계자는 ”전날 3200여 명이 방문했고, 오늘은 낮 12시까지 600명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사진=김현식 기자)
(사진=김현식 기자)
팬들에게 이번 부산행은 단순히 공연을 보기 위한 여정만은 아니었다.

인도 뭄바이에서 온 만주(37) 씨는 ”공연을 본 뒤 부산 시내를 둘러보는 일정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BTS 음악은 마음을 치유해 주고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힘이 있다“며 ”멤버 모두를 좋아하지만 특히 진과 슈가, 정국을 응원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공연에서는 ‘매직 숍’(Magic Shop) 무대를 가장 기대하고 있다“는 말도 보탰다.

공연 티켓을 구하지 못했음에도 부산을 찾은 팬도 있었다. 브루나이에서 온 이안(24) 씨는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하지만 BTS와 같은 도시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BTS 관련 행사를 둘러보며 분위기를 즐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BTS는 12~13일 양일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아리랑’ 부산 공연을 개최한다. 관객 수는 총 11만 명 규모이며, 티켓은 전석 매진됐다. BTS가 부산에서 공연을 펼치는 것은 2022년 10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여행·여가 플랫폼 놀(NOL)에 따르면 12~13일 부산 지역 중소형 호텔 예약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245% 늘었다. 앞서 호텔 예약 플랫폼 호텔스닷컴은 부산 공연 일정 발표 직후 부산 여행 검색량이 2375% 급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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