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도서전’이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풍경은 사뭇 다르다.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일반 입장료는 1만2000원. 반면 서울국제도서전 참가가 불발된 작은 출판사들이 뜻을 모아 여는 ‘서울 제대로 도서전’(6월 25~28일·노들섬 노들라운지)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국제도서전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도서전이 잇따라 열리며 도심 곳곳이 책 축제의 장으로 변하고 있다.
‘2025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국제도서전은 1954년 ‘전국도서전시회’로 시작해 올해 68회를 맞은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다. 매년 15만 명 안팎의 방문객이 찾는다.
올해 주제는 ‘인간선언: 호모 두두리(Homo Duduri)’다. 인공지능(AI)과 공존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와 역할을 성찰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호모 두두리’는 정답을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며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인간상을 뜻한다.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를 주빈국으로 선정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비롯해 아동문학 작가 마리오드 뮈라이유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12명이 도서전을 찾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돌베개·평산책방 부스를 통해 독자들과 만난다. 아트북과 독립출판물을 소개하는 ‘책마을’에는 110여 개의 독립출판사가 참여한다. 타이완 독립출판협회와 일본 독립출판 엑스포, 싱가포르 아트북페어 등을 초청해 아시아 독립출판의 흐름을 소개하는 특별 기획도 마련했다.
은희경, 김애란, 정보라 등 인기 소설가들이 참여하는 주제 강연도 열린다. 도서전을 주최한 대한출판문화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새롭게 조명할 만한 책을 소개하는 ‘아깝다 이 책’ 프로그램을 신설했다”며 “충성 독자를 위해 5일간 무제한 입장이 가능한 ‘두두리 패키지’도 처음 도입했다”고 말했다.
다만, 해마다 참가 신청이 급증하면서 한정된 전시 공간은 도서전의 숙제로 남아 있다. 참가 출판사는 2022년 195개에서 2023년 530개, 2024년 452개, 2025년 535개, 올해 530개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공간 부족은 참가하지 못한 작은 출판사들이 별도의 도서전을 기획하는 계기가 됐다.
‘서울 제대로 도서전’은 ‘서울국제도서전 공공성 회복을 촉구하는 출판인 모임’이 주최한다. 느린서재, 봄날의곰 등 50여 개 출판사가 참여하며, 모든 출판사가 동일한 규모의 부스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도서전 홍보를 맡은 조수진 어흥대작전 출판사 대표는 “‘서울 제대로 도서전’이라는 이름에는 서울국제도서전이 모든 출판사를 아우르는 제대로 된 도서전이 되길 바라는 뜻을 담았다”며 “우리의 목표는 이 행사가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올해를 끝으로 막을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판사가 단독으로 여는 도서전도 있다. 출판사 터틀넥프레스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마포구 사이시옷에서 ‘거북목도서전’을 개최한다. 부산의 독립출판사 발코니는 서울 강남구 카페 포코너스에서 ‘서울한평도서전’(24~28일)으로 독자를 만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