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들어진 핫플레이스가 아니다"…성수동 상권분석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6월 15일, 오전 11:01

'성수동의 시대'는 공장지대였던 성수동이 브랜드와 소비자, 자본이 모이는 도시로 바뀐 경로를 추적한다. 저자 조훈희는 성수동의 역사와 공간, 상권, 자본의 흐름을 엮어 포스트 성수동까지 함께 묻는다.

'성수동의 시대'는 공장지대였던 성수동이 브랜드와 소비자, 자본이 모이는 도시로 바뀐 경로를 추적한다. 저자 조훈희는 성수동의 역사와 공간, 상권, 자본의 흐름을 엮어 포스트 성수동까지 함께 묻는다.

한때 창고와 차고지, 공장이 모여 있던 성동구 성수동은 이제 신생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가 팝업과 플래그십 스토어를 경쟁적으로 여는 곳이 됐다. 이 변화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어떤 공간이 사람과 취향, 돈을 끌어들이는 도시 브랜드로 바뀌는지 묻는 문제로 이어진다.

저자는 성수동을 바꾼 조건으로 높은 천장고와 내부 기둥 없는 넓은 공간, 붉은 벽돌과 철골 구조가 주는 거친 질감을 짚는다. 신축 건물이 주기 어려운 이런 개성이 브랜드의 차별화된 세계관을 담는 무대로 작동했다는 설명이다.

성수동은 방문객 숫자보다 다시 찾는 관계가 쌓이며 맥락을 만든 곳으로 그려진다. 산업적 배경과 공간의 물리적 흔적, 이를 새롭게 해석한 사람들의 활동이 겹치면서 우연한 핫플레이스가 아니라 시간이 축적된 지역이 됐다는 것이다.

붉은 벽돌은 이 동네의 장소성과 도시재생 방식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제시된다. 산업화 시대의 기억을 보존하면서 현재 용도에 맞게 변형한 흔적이 과거의 '땀 흘려 일하는 도시'와 오늘의 '창조적으로 일하는 도시'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고 본다.

책은 성수동을 팝업 상권에만 머무는 장소로 보지 않는다. 서울숲과 한강, 골목 상권, 적당한 번잡함이 공존하는 환경이 젊은 인재를 끌어들이고, 기업 이전 뒤 퇴사율이 줄고 지원 비율이 높아졌다는 현장 목소리도 함께 실었다.

이에 따라 성수동은 브랜드와 콘텐츠가 설계한 도시 플랫폼이자 새로운 업무 권역 SBD로 진화하는 장면이 포착된다. 거대 엔터테인먼트 사업체 이동과 고급 주거지 형성, 빌라 거래 같은 흐름도 돈의 이동과 도시 스카이라인 변화를 읽는 단서로 다룬다.

다만 대기업 중심 상권이 굳어지면 성수동의 변화 속도와 실험 정신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놓는다. 성수동이 다른 곳과의 차별성을 잃는 순간 이곳을 선택해야 할 이유도 약해진다는 대목이다.

저자는 현재 성수동을 도시나 부동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콘텐츠가 사람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읽는다. '포스트 성수동'이 어디인지 묻는 이 책은 서울의 새로운 중심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무엇을 잃을 수 있는지까지 함께 살핀다.

△ '성수동의 시대'/ 조훈희 지음/ 288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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