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립노모어 서울’이 7월이면 한국 공연 1주년을 맞는다. 제작사 미쓰잭슨의 박주영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매키탄 호텔(전 대한극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개막 1주년을 앞두고 ‘슬립노모어’ 세계관을 확장한 사업을 시작했고, 외국인 관객 등 관객 유치에도 더 주력하고 있다”며 “대한극장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을 활용한 만큼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주영 미쓰잭슨 대표(사진=미쓰잭슨)
‘슬립노모어’는 영국 극단 펀치드렁크의 작품이다. 뉴욕에서 14년, 상하이에서 10년간 흥행하며 공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기반으로 한 몰입형 연극으로 1930년대 스코틀랜드를 재현한 공간에서 관객들이 배우나 장소를 직접 선택해 어떤 장면을 볼지 결정한다.
박 대표는 지난 2011년 뉴욕에서 ‘슬립노모어’를 처음 본 후 10년간 국내 공연을 준비해왔다. 그 결실로 지난해 7월 24일 마침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박 대표는 “영화와 체험, 게임 같으면서도 독특한 서사를 갖춰 무척 신선했고 이 경험을 한국 관객과 나누고 싶었다”며 “인간의 원초적 본능, 권력욕 같은 주제를 다루는데 원작의 노출장면 등을 가감없이 그대로 보여줘 강인한 경험을 주려고 했다”고 언급했다.
‘슬립노모어 서울’은 개막 초부터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특히 재관람율이 높다. 100번 이상 본 관객이 있을 정도다. 박 대표는 “공간마다, 배우마다 다른 서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 번으로는 모든 장면을 볼 수 없어 재관람하는 관객이 상당수”라고 짚었다.
‘슬립노모어 서울’에는 약 2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국내 공연계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1회 공연에 20명이 넘는 배우가 투입되며, 뉴욕 공연에 출연했던 배우들도 함께한다. 박 대표는 “공연 특성상 제작비뿐 아니라 인건비 등 운영비도 계속 발생해 제작비가 늘어나는 구조”라면서 “총 투자 규모는 공연 종료 시점에야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슬립노모어’ 공연 장면(사진=미쓰잭슨)
‘슬립노모어’는 9월부터 새로운 캐스팅으로 공연을 이어간다. 기존 스토리와 연출은 유지하지만 새로운 배우들이 색다른 매력을 더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이번 오디션 경쟁률이 100대 1이 넘었다”며 “새로운 배우를 통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슬립노모어 서울’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박 대표는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재관람객과 직장인들의 수요조사를 통해 올초부터 늦게 입장할수록 요금이 저렴해지는 ‘차등 요금제’를 도입한 것. 클룩·트립닷컴 등 해외 플랫폼에 티켓을 오픈해 외국인 관객도 적극 모으고 있다.
박 대표는 “중국 상하이 공연이 8월 폐막한다. 당분간 서울이 유일하게 ‘슬립노모어’를 상연하는 도시가 되는 것”이라며 “최근 들어 해외 관람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슬립노모어’를 두고 “예술과 오락을 집대성한 결정체”라고 표현했다. 이 공연을 10년 이상 장기간 끌고 가는 것이 목표다. 그는 “관객들이 ‘인생 최고의 경험을 했다’고 말해줄 때 가장 기쁘다”면서 “이 공연이 자극이 돼 새로운 시도와 창작자들이 늘어난다면 보람 있을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한편 박 대표는 “장기적으로 매키탄 호텔을 24시간 즐길 거리가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며 “체험, 이벤트, 페스티벌 등 언제 와도 즐길 거리가 있는 공간, 관광과 연계한 ‘장기 프로젝트’로 만들어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