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와 목탄으로 빚어낸 가족과 바다"…임만혁 개인전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6월 17일, 오후 12:48

'임만혁 개인전' 포스터 (청화랑 제공)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뛰어넘어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한 중견 화가가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한다. 한지 위에 목탄으로 인간의 따뜻한 감성을 그려내며 화단에서 큰 주목을 받아온 임만혁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청화랑은 18일부터 7월 11일까지 3년 만에 찾아온 '임만혁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한결같은 태도로 자신만의 창작 활동에 매달려온 작가의 치열한 삶의 흔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다.

이번 전시에서 관객들을 맞이하는 작품들은 크게 '가족'과 '바다'라는 두 가지 핵심 주제를 다룬다. 강원도 바닷가가 고향인 작가에게 바다는 인생의 깊은 의미를 담은 공간이며, 가족은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의 원천이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단순히 작가의 친척을 넘어 우리 이웃들의 정겨운 모습을 대변한다.

임만혁, 소년과 새 26-3, 한지에 목탄채색, 53x64cm, 2026 (청화랑 제공)

임만혁은 강릉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1999년 중앙대학교 대학원 회화과에서는 한국화를 전공하며 두 분야를 모두 깊이 있게 다루었다. 이러한 독특한 이력 덕분에 그의 작품은 서양식 스케치 기법과 한국화 특유의 은은한 색채가 묘하게 어우러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00년 동아미술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평론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청화랑 관계자는 "오랜 기다림 끝에 마련된 이번 개인전에 미술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관심과 발걸음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임만혁의 그림은 전통과 현대 사이를 영민하게 아우른다. 양식에 갇히지 않고 거친 목탄과 담백한 한지라는 재료를 활용해 인간의 본질을 파고드는 그의 붓끝은 힘이 넘친다. 유행을 좇지 않고 묵묵히 전업 작가의 외길을 걸어온 한 화가의 진심 어린 고백이 감상자들의 마음에 깊은 위로를 건넨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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