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와 거짓말의 계절'은 도서실에 돌아온 호리카와와 마쓰쿠라가 맹독성 투구꽃이 꽂힌 책갈피를 따라 교내의 거짓말과 소문을 파고든다.
'책갈피와 거짓말의 계절'은 도서실에 돌아온 호리카와와 마쓰쿠라가 맹독성 투구꽃이 꽂힌 책갈피를 따라 교내의 거짓말과 소문을 파고든다. 저자 요네자와 호노부는 '도서위원' 시리즈의 첫 장편에서 지키고 싶은 것을 숨기려는 마음과 십대의 불안을 미스터리로 엮는다.
반납 도서 사이에서 나온 보랏빛 압화 책갈피는 곧 학교 안의 더 큰 사건으로 번진다. 꽃의 정체가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투구꽃으로 드러나고, 교내 한쪽에서 독초가 자라고 있었다는 사실까지 겹치면서 호리카와와 마쓰쿠라는 책갈피의 주인과 독초의 출처를 함께 쫓는다. 학생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지 않던 교사가 투구꽃 중독 증세로 쓰러지는 대목은 사건의 무게를 더한다.
이 소설은 고등학교 도서실을 무대로 일상의 수수께끼를 풀어온 '도서위원'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다. 전작 '책과 열쇠의 계절' 마지막 장면에서 몇 달이 지난 시점에 사건이 다시 열리고, 멀어졌던 두 주인공은 도서실에서 재회한다. 연작단편으로 출발한 시리즈가 이번에는 장편 서사로 확장됐다.
새 인물 세노는 "그 책갈피는 자신의 것"이라고 말하며 두 도서위원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 말이 사실인지, 책갈피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최근 사진 콘테스트 수상작에도 투구꽃이 등장하고 교정 뒤편 화단에도 같은 꽃이 심겨 있어, 사건은 한 장의 책갈피를 넘어 학교 전체의 소문과 비밀로 번져간다.
세노는 전작에서 이름만 강하게 남겼던 인물로 이번 장편에서 본격적으로 중심에 선다. 교칙에 어긋난 양말을 지적받자 그 자리에서 벗어 쓰레기통에 던졌다는 일화 탓에 '성격 나쁜 미인'이라는 시선을 받아왔지만, 호리카와와 마쓰쿠라는 선입견보다 각자가 숨긴 사정을 더 먼저 살핀다. 셋은 같은 사건을 좇으면서도 서로 다른 판단과 거리감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도서위원' 시리즈는 애초 후속작이 예정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요네자와 호노부가 오랜만에 내놓은 청춘 미스터리로 주목받으며 전작은 누적 판매 40만 부를 넘겼고, 호리카와와 마쓰쿠라의 이야기는 이번 장편으로 이어졌다. 국내 출간과 함께 전작 '책과 열쇠의 계절'도 새 옷을 입고 개정 출간됐다.
요네자와 호노부는 '빙과'로 데뷔한 뒤 본격 미스터리와 특수설정 미스터리, 사회파 미스터리까지 폭넓게 써왔다. '흑뢰성'으로 나오키상을 받은 작가의 경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장르 감각보다 인물의 마음을 먼저 밀어 올린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 퍼지는 소문, 자기 보호를 위한 거짓말, 서로를 끝내 다 알 수 없는 관계가 사건의 동력으로 맞물린다.
△ '책갈피와 거짓말의 계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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