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르네 "선우예권과의 연주, 자유와 해방감 느끼는 여행"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6월 18일, 오후 04:48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선우예권과 서로의 음악적 생각을 이해해가는 과정에서 해방감과 자유를 느꼈어요.”(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오랫동안 존경해온 성악가와 함께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음악적으로 새롭게 귀가 열리는 경험을 해서 감사해요.”(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독일 가곡의 권위자로 꼽히는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59)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7)이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선다. 두 사람은 오는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하는 ‘2026 여름에 듣는 겨울나그네’에서 슈베르트의 대표 연가곡 ‘겨울나그네’를 선보인다.

18일 서울 중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괴르네는 “30년 넘게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과 함께 작업해왔다”며 “각자의 기교와 개성이 더해질 때 예상치 못한 흥미로운 결과가 탄생한다. 그들과의 협업은 함께 떠나는 여행과도 같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왼쪽부터),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백수미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이 1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마티아스 괴르네-선우예권-한세예스24문화재단 ‘2026 여름에 듣는 겨울나그네’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겨울나그네’는 독일 시인 빌헬름 뮐러의 시 24편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연가곡이다. 실연의 아픔을 안고 겨울 길을 홀로 떠도는 한 방랑자의 방황과 고독을 그려낸 작품으로, 낭만주의 가곡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괴르네는 “‘겨울나그네’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외로움과 고독을 담아낸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어 “우리는 과거를 극복하고 새롭게 출발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같은 상처와 질문을 반복하며 살아간다”며 “그럼에도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를 선택하는 인간의 본질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매우 혁명적인 작품”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전 세계 어디에서든 문화와 언어를 초월해 모든 청중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괴르네는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지 않는 시대에 우리는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위협까지 마주하고 있다”며 “‘겨울나그네’는 이러한 시대 속에서 인간의 존재와 본질을 다시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여전히 신선하고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로 슈베르트를 꼽아온 선우예권은 “가곡 연주는 무엇보다 유연성이 중요하다”며 “성악가의 호흡 변화에도 섬세하고 유동적으로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슈베르트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작곡가여서 그의 마음가짐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재단이 설립 10주년을 맞아 시작한 ‘한세 클래식 리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024년 바리톤 벤야민 아플과 함께한 ‘여름에 듣는 겨울나그네’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다.

백수미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겨울나그네’는 24개의 노래가 하나의 거대한 서사를 이루는 작품으로, 연주자의 삶과 관록에 따라 전혀 다른 울림을 전한다”며 “첫 번째 공연이 젊은 아티스트의 해석을 담았다면, 이번에는 더욱 원숙하고 깊어진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자 다시 한번 ‘겨울나그네’를 무대에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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