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중구 BBQ 을지로입구점.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시작되자 함성과 박수가 매장을 가득 채웠다. 평소라면 업무 이야기로 분주했을 을지로 오피스 상권이 이날만큼은 거대한 응원석으로 변했다. 한국이 공격 기회를 잡을 때마다 환호성이 터졌고, 아쉬운 장면에서는 탄식이 쏟아졌다.
19일 오전 만석이 된 BBQ 을지로입구점 (사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실제 이날 찾은 BBQ 을지로입구점은 기업 단위 예약이 몰리며 110석이 모두 만석이었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위 속에서도 매장 안은 응원 열기로 더욱 뜨거웠다.
근처 회계법인에 근무하는 최민석(35) 씨는 팀원 6명과 함께 오전 10시에 맞춰 매장을 찾았다. 그는 “회사에서 팀 단합 차원으로 경기 관람을 허락해줬다”며 “다 같이 응원하니까 훨씬 재미있고 분위기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끝나면 바로 회사로 돌아가 업무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웃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매장 입구 쪽에 자리를 잡은 일본인 관광객 3명은 친구들과 한국 여행 중 우연히 응원전에 합류했다. 이들은 “아침 겸 점심을 먹으려고 들어왔는데 마침 월드컵 경기가 열리고 있더라. 한국 사람들과 함께 응원하는 분위기가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9시30분 BBQ 을지로입구점에서 월드컵 멕시코 전을 맞아 치킨 배달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BBQ).
배달·포장 중심의 여의도역점은 전날부터 치킨 150마리 예약을 기록했고, 홍대입구점도 60명 규모 단체 예약을 확보했다. 점주들은 월드컵 특수에 새벽 6시부터 출근해 재료 준비와 좌석 정비에 나섰다. 매장 관계자는 “평소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야 해 고단하긴 하지만 손님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피로가 싹 가셨다. 힘들어도 즐겁다”고 웃었다.
BBQ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매출은 평소 대비 약 4.5배 증가했다. 이는 1차전이 열린 지난 12일 체코전 당일 같은 시간대 매출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을지로·광화문·여의도 등 직장인 밀집 상권에서 주문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BBQ 관계자는 “1차전 당시 50% 수준이었던 매장 오픈율이 20%p 증가한 70%까지 확대됐다”며 “평소 영업하지 않던 시간대에 추가 매출이 발생한 점도 의미가 있지만, 사전 예약을 통한 내점 고객 비중이 높았다. 전화 주문도 크게 증가하는 등 고객들의 경기 관람 수요가 매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19일 오전 8시 30분 송파구의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에서 월드컵 멕시코 전을 맞아 주문이 들어온 치킨을 조리 하고 있다. (사진=BBQ).
경기는 아쉬운 1:0 패배로 끝이 났지만, 16강행 티켓이 완전히 날아간 것은 아니다. 한국이 남아공을 잡고 조별리그 2위로 올라설 경우 오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B조 2위와 맞붙는다. 조 3위 와일드카드로 진출할 경우에도 미국 보스턴 또는 시애틀에서 토너먼트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비록 멕시코전은 졌지만 응원 열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매장을 나선 직장인들은 “남아공전은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다음 응원전을 기약한 채 다시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19일 오전 8시 30분 송파구의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에서 월드컵 멕시코 전을 맞아 주문이 들어온 치킨을 조리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