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 찍었더니 '백종원 레시피'가 나왔다[이 집! 지금, 이 맛]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6월 21일, 오전 08:47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제품 설명은 없고, QR코드만 있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기업 더본코리아의 ‘TBK(The Born Korea) 소스’ 체험팩을 받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대개 제품에 붙은 QR코드는 제품 설명이나 구매 페이지로 연결되게 마련이다. TBK 소스는 달랐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QR코드에 대자마자 화면에는 백종원 대표의 노하우가 담긴 조리 영상들이 나란히 등장했다.

이 소스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 중 클릭한 메뉴는 ‘애호박찌개(Zucchini Jjigae)’. 화면에는 ‘TBK 매콤찌개소스’로 찌개를 뚝딱 완성해 나가는 정갈한 조리 과정이 펼쳐졌다. 제품의 스펙을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다 “이 소스로 당장 어떤 요리를 만들 수 있는지” 레시피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더본코리아가 최근 본격 운영에 들어간 글로벌 한식 유튜브 채널 ‘TBK’는 이 같은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TBK 소스는 제품마다 QR코드를 삽입해, 이를 스캔하면 해당 소스를 활용한 레시피 영상과 조리 노하우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단순히 소스 판매에 그치지 않고, 메뉴 구현 방식까지 함께 제공하는 구조다. 더본코리아가 TBK를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 소스 사업의 핵심 채널로 키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식 조리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외식업자나 현지 소비자도 QR 하나로 메뉴 조리법을 익힐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자가 받아본 체험팩은 △제육볶음소스 △매콤찌개소스 △된장찌개소스 3종이었다. 모두 파우치 전면에 큼직한 QR코드와 함께 백종원 대표 이미지를 배치했다. 제품명을 읽기 전에 “일단 찍어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셈이다. 실제 매콤찌개소스의 QR코드를 스캔하자 연결된 콘텐츠는 단순한 홍보 영상이 아닌, 완성형 레시피 콘텐츠에 가까웠다.

더본코리아의 ‘TBK 매콤찌개소스’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 중 ‘애호박찌개(Zucchini Jjigae)’를 클릭하자 나온 영상 캡처 이미지.
영상에는 애호박 4컵(360g), 돼지목살 1컵(140g), 양파 1컵(70g), 대파 1/2컵(30g), 다진 마늘 1큰술(20g), 식용유 2큰술(14g), 매콤찌개소스 1/3컵(75g), 물 3컵(540g) 등 구체적인 재료와 계량값이 제시됐다. 소스 하나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조리 공정까지 표준화해 보여주는 셈이다. 일반적인 가정용 소스가 ‘양념 하나로 간편하게 끝내기’에 초점을 맞춘다면, TBK 소스는 ‘이 베이스 소스를 활용해 정석 한식을 만드는 법’을 제안한다.

된장찌개나 고추장찌개 메뉴는 해외 소비자에게 낯설 수밖에 없다. TBK는 QR을 통해 메뉴명부터 재료 준비, 계량, 조리 순서까지 영문 자막과 글로벌 계량 단위(g/컵)로 친절하게 가이드한다. 한식 메뉴 개발에 관심 있는 해외 요리사, 외식업 운영 사업자, 현지 유통 관계자들의 진입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누구나 일정 수준의 한식 맛을 비교적 손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표준화된 베이스 소스인 셈이다.

더본코리아의 ‘TBK 매콤찌개소스’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 중 ‘애호박찌개(Zucchini Jjigae)’를 클릭하자 나온 영상 캡처 이미지.
더본코리아의 이번 시도는 가장 대중적인 ‘백종원’이라는 강력한 IP(지식재산권)로 브랜드 문턱을 낮추고, ‘QR 레시피’라는 기술적 장치로 실제 비즈니스 조리까지 연결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QR 가이드 영상이 깔끔한 ‘조리 과정’ 중심이라면, 채널 내 ‘TBK비책’ 코너에서는 백종원 대표가 직접 출연해 TBK 소스를 활용한 제육볶음 조리법을 선보이는 등 생생한 노하우를 직접 전수한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9월 TBK QR 소스 출시 이후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미국, 유럽 5개국, 아시아 2개국 등에서 제품 샘플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달 중순부터는 캐나다 오프라인 시장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해외 로컬 기업 중심의 전통적인 사업 방식에서 나아가, 유튜브 ‘TBK’ 채널을 통해 전 세계 이용자와 현지 요리사들에게 직접적인 사업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해외사업본부의 기업 대상(B2B) 영업과 백종원 대표 IP를 활용한 개인 대상(B2C) 홍보를 병행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식 소스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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